팔꿈치 수술받고 복귀 "수술은 처음…신인의 느낌 들어"
"태어나서 수술은 처음 받았어요.

"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임창민(34)이 돌아왔다.

임창민은 2015∼2017년 세이브 부문 2·3·2위를 차지하며 NC의 든든한 뒷문 지킴이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오른쪽 팔꿈치 내측 인대 재건술을 받고 시즌을 일찍 접었다.

2008년 히어로즈에 입단한 임창민은 "프로에서 수술할 정도로 아픈 것은 처음이었다"고 돌아봤다.

긴 재활의 시간을 보낸 임창민은 이달 14일 1군 마운드로 돌아왔다.

오랜만에 마운드에서 공을 던진 그는 "신인의 느낌이 든다.

처음에 경기하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라며 "새롭다.

적응도 해야 한다.

성취감도 예전보다 많이 느껴진다"며 복귀 소감을 말했다.

임창민은 복귀 후 4차례 등판했다.

불펜으로서 ⅓이닝 정도 짧게 던지는 역할이었다.

26일에는 키움 히어로즈와 동점으로 맞선 9회 말 등판했다가 견제구 실책으로 끝내기 패배를 허용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동욱 NC 감독이 임창민에 대해 "급하게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듯이 임창민에게는 시간이 필요하다.

임창민은 26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경기할 수 있는 정도의 팔 상태가 됐다"며 "올해도 좋은 성적을 거둬야겠지만, 모든 판단은 내년 시즌 후에 내릴 수 있다.

수술 후 2년 동안은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당장 임창민에게 마무리 투수급 활약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임창민의 복귀는 분명 NC에 큰 힘이 된다.

NC는 29일 기준으로 10개 구단 중 5위를 달리고 있다.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5위를 지켜야 한다.

6위 kt wiz가 거세게 추격하고 있어 긴장해야 한다.

그런데 양의지 등 핵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져 있다.

여기에 최근 불펜이 불안함을 노출하고 있다.

NC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4.96으로 10개 구단 중 9위다.

필승조로 뛰던 장현식과 배재환은 부상과 부진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돼 있다.

임창민은 "불펜 투수들이 어려서 경험이 부족하다.

그런 부분에서 힘들어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선수들이 '내가 할 수 있을까', '이런 상황에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올라가야 할까', '내가 지금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인가' 등을 몰라서 어려워하는 것 같다"며 "내 경험을 이야기해주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생각을 공유하면 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며 후배 불펜 투수들의 불안감을 지워주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임창민은 부상과 수술이라는 새로운 경험 역시 한 단계 성장하게 하는 발판으로 삼으려고 한다.

그는 "재활 훈련을 위해 미국도 가고, 수술을 받고 성공적으로 돌아온 여러 사례도 연구했다.

긍정적인 부분이 있더라. 유명한 선수들도 계속 올라가기만 한 게 아니라 떨어지기도 하고, 반등하기도 했다"며 "저도 좋은 쪽으로 나아갈 수 있게끔 많이 생각하고 준비했다"고 말했다.

임창민은 "물론 힘든 시간이었다.

공을 던지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옛날처럼 못 던지는 게 힘들었다.

하지만 공을 던지는 게 아니라 기본적인 행복을 위해 재활하는 사람도 많더라. 겸손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제 갓 돌아온 임창민에게 남은 2019시즌은 차근차근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는 데 집중해야 하는 시기다.

그렇다고 시간을 허투루 보낼 생각은 없다.

임창민은 "계산이 서는 선수가 되고 싶다.

지금보다 더 잘하고 싶다"며 "올 시즌 경기에 나가는 것은 개인적인 관리를 하는 게 아니다.

팀이 이기도록 좋은 결과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에는 필승조 이상의 포지션을 유지하는 게 목표다.

나머지(마무리로 복귀 여부)는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결정할 문제다.

나는 더 매력적인 선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