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페덱스컵포인트 1위 확정…시즌 상금 1천만 달러 눈앞
'켑카 천하' 활짝…매킬로이와 맞대결 완승에 시즌 3승(종합)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브룩스 켑카(미국) 시대가 활짝 열렸다.

켑카는 29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TPC 사우스윈드(파70)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페덱스 세인트주드 인비테이셔널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5언더파 65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6언더파 264타로 정상에 올랐다.

더CJ컵, PGA챔피언십에 이어 2018-2019시즌에 맨 먼저 3승 고지에 오른 켑카는 우승 상금 174만5천달러(약 20억643만원)를 받아 상금랭킹 1위를 질주했다.

시즌 상금 955만 달러를 찍은 켑카는 1천만 달러 돌파를 눈앞에 뒀다.

켑카는 정규 시즌 마지막 대회 윈덤 챔피언십 결과와 상관없이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 1위를 확정해 보너스 상금 200만달러도 예약했다.

세계랭킹 1위 자리도 더 단단히 다졌다.

이 대회에 앞서 따낸 6차례 우승 가운데 4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올릴 정도로 큰 대회에서 강한 켑카는 메이저대회 못지않게 상금이 많고 출전 선수 수준이 높은 WGC 대회도 처음 제패했다.

한 시즌에 메이저대회와 WGC 대회를 우승한 선수는 켑카까지 6명뿐이다.

켑카는 "꼭 우승하고 싶었던 대회였기에 이번 우승은 내게 너무나 각별하다"고 기뻐했다.

최종 라운드는 켑카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챔피언조 맞대결로 높은 관심을 모았지만, 결과는 켑카의 싱거운 완승으로 끝났다.

승부는 그린에서 갈렸다.

매킬로이에게 1타 뒤진 2위로 경기를 시작한 켑카는 3번 홀(파5)에서 5m 버디 퍼트를 넣어 가볍게 공동선두에 올라섰다.

3번 홀에서 켑카보다 훨씬 가까운 1.2m 버디 기회를 만든 매킬로이는 버디 퍼트를 넣지 못했다.

그린에서 켑카는 넣고 매킬로이는 실패하는 양상은 이후 계속됐다.

켑카는 5개의 버디 퍼트를 포함해 3m 이내 퍼트를 한 번도 놓치지 않았지만, 매킬로이는 14번 홀에서야 이날 첫 버디를 잡아낼 만큼 퍼트가 말을 듣지 않았다.

5번 홀(파4), 6번 홀(파4) 연속 버디로 단독 선두로 뛰쳐나간 켑카는 이후 한 번도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고 2타차 선두로 맞은 17번 홀(파4)에서 3m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켑카는 그린을 7번이나 놓쳤지만 모두 파를 지켜냈다.

매킬로이는 버디는 1개밖에 뽑아내지 못하고 보기 2개를 적어내 공동 4위(11언더파 269타)로 내려앉았다.

6타를 줄인 웨브 심프슨(미국)이 3타차 준우승(13언더파 267타)을 차지했다.

강성훈(32)은 이날도 4타를 잃어 출전 선수 63명 가운데 60위(11오버파 291타)로 대회를 마쳤다.

컷이 없는 이 대회에서 강성훈은 나흘 내내 하위권을 맴돈 끝에 꼴찌에 가까운 순위에 그쳤지만 5만5천달러(6천505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