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길에 고속도로 정체…오후 5∼6시 절정 달했다가 풀릴 듯
사건팀 = 7월의 마지막 일요일인 28일 장마전선 영향으로 종일 비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하자 시민들은 야외활동보다는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에서는 오후 4시까지 23.3㎜의 비가 내렸다.

낮 기온이 25도를 웃도는 수준으로, 더위는 한풀 꺾였지만 높은 습도 탓에 불쾌지수는 높았다.

경복궁, 광화문광장 등 서울 도심 명소와 주요 관광지는 평소 주말과 달리 다소 한산한 모습이었다.

빗줄기가 강해지자 시민들은 실내를 찾아 바삐 발걸음을 옮기기도 했다.

서울 마포구의 한 실내 복합 쇼핑몰은 점심시간이 되자 카페와 음식점에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북적였다.

후텁지근한 날씨 탓에 실내에서도 휴대용 선풍기를 놓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여행 가방을 끌며 카페를 찾던 대학생 이모(24)씨는 "여자친구가 일본에서 한국으로 놀러 왔는데 온종일 비가 와서 아쉽다.

짐을 끌고 다니기 어려워 실내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영등포구의 한 쇼핑몰 역시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주말을 즐기려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영화관은 발 디딜 틈이 없었고, 실내 볼링장과 양궁장에도 줄이 길게 늘어섰다.

야외활동을 계획했던 시민들은 지난 주말에 이어 계속된 궂은 날씨를 아쉬워하기도 했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직장인 정모(29)씨는 "지난 주말에 이어 이번 주말까지 비가 와서 아무것도 못 했다"면서 "날씨도 덥고 습도까지 높아 답답한 마음에 단발로 머리카락을 잘랐다"고 했다.

동네 카페에서 하루를 보냈다는 직장인 박모(29)씨는 "오랜만에 쉬는 날이라 교외로 드라이브도 가고 맛있는 식당에 가려고 했는데, 아침에 비 오는 걸 보고 전부 취소했다"고 아쉬워했다.

전국에 내린 장맛비로 고속도로 곳곳에서는 정체가 이어졌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국 고속도로 서울 방향 207㎞ 구간, 지방 방향 30㎞ 구간에서 차들이 시속 30㎞ 이하로 달리며 정체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평소 일요일보다 교통량이 적은 편이지만, 장맛비가 내리면서 일부 구간에서는 차들이 빗길에 제 속도를 내지 못하며 정체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은 남청주∼옥산, 안성휴게소∼남사, 양재∼반포 구간 등에서 차들이 가다 서기를 반복하고 있다.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은 봉평터널∼둔내터널, 둔내∼횡성휴게소, 여주휴게소∼호법분기점 등 구간에서 차들이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다.

이날 전국 고속도로 교통량은 376만대일 것으로 예상됐다.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39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43만대가 오갈 것으로 추산됐다.

서울 방향 고속도로는 오후 5∼6시께 정체가 절정에 달했다가 오후 9∼10시께 해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지방 방향은 대체로 소통이 원활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