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분의 1초 가리는 신기술, 2012년 런던올림픽 때 도입
"레인별 길이 차이가 100만분의 1초 차이보다 클 것…0.01초로 순위가리는 게 합리적"
[광주세계수영] 수영경기는 왜 100분의 1초까지 기록을 잴까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자유형 100m 결승.
미국 대표팀 시몬 매뉴얼(23)과 캐나다 대표팀 페니 올렉시액(19)은 동시에 결승 터치 패드를 찍었다.

전광판에 찍힌 기록은 52초70. 100분의 1초까지 똑같았다.

두 선수는 공동 우승을 차지해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매뉴얼과 올렉시액은 정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똑같은 시간에 터치 패드를 찍은 걸까? 현대 기술로 두 선수의 순위는 가리지 못하는 것일까?
정답은 '가릴 수 있다'다.

올림픽 공식 타임키퍼이자 2019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기록을 관장하는 오메가타이밍의 알랭 조브리스트 최고경영자(CEO)는 27일 "현재 기술은 100만분의 1초(0.000001초)까지 차이를 잡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록을 100만분의 1초까지 계산하면 공동 메달이 나오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며 "다만 이 기술은 사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광주세계수영] 수영경기는 왜 100분의 1초까지 기록을 잴까
이유가 있다.

수영대회에서 0.01초 차이는 거리상으로 약 2㎜에 그친다.

0.000001초 차이는 거리상으로 0.0002㎜의 차이가 난다.

조브리스트 대표는 "수영장 건축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레인별 길이 차이가 0.0002㎜보다 클 것"이라며 "0.01초 차이로 순위를 정하는 게 가장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100만분의 1초를 가리는 기술도 신기술은 아니다.

오메가는 100만분의 1초까지 측정할 수 있는 '퀀텀 타이머'를 2012년 런던올림픽 때 도입했다.

사실상 오메가는 기록 계측의 한계를 모두 극복했다.

최근 오메가는 기록에 관한 기술보다 선수들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트래킹 시스템' 개발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메가의 트래킹 시스템은 선수들의 세부적인 움직임을 잡아낸다.

가령 선수의 분당 스트로크 수, 구간별 움직임 등 경기력과 관련한 유의미한 자료를 생산한다.

트래킹 시스템은 수영 종목에 국한하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종목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응용된다.

조브리스트 대표는 "현재 이 기술은 방송사와 코치, 선수들에게만 제공하고 있다"며 "자료는 선수들의 맞춤형 훈련에 도움을 주고 선수들의 기술향상과 신기록 달성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