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를 떠나기에 앞서 매수하고 싶은 해외주식으로 콘텐츠 왕국 월트디즈니가 1위에 올랐다. 자녀에게 물려주고 싶은 장기 투자 종목으로는 온라인 유통 최강자 아마존이 첫손에 꼽혔다.

삼성증권은 최근 해외주식 투자 설명회에 참석한 일반 투자자 48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4일 발표했다. ‘여름 휴가 전 사둘 만한 해외주식’을 묻는 질문엔 디즈니가 응답률 20.9%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15.1%), 아마존(10.3%) 등의 순이었다.

디즈니는 세계 1위 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OTT) 사업자 넷플릭스의 대항마로 ‘디즈니플러스’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지난 4월 발표하면서 주가가 급등세를 탔다. 디즈니는 4월 이후에만 30%가량 상승해 23일(현지시간) 141.26달러에 장을 마쳤다.

디즈니가 올 들어 ‘어벤져스:엔드게임’ ‘알라딘’ ‘라이온킹’ 등 흥행 대작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국내 투자자의 관심이 쏠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설문에 참여한 한 투자자는 “최근 흥행한 영화가 디즈니 작품 일색인 것을 보고 영화 관람이 늘어나는 휴가철 투자처로 이만한 게 없다고 판단했다”며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변수 영향을 덜 타는 소비주라는 점도 매력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자녀에게 물려줄 만한 장기 투자 주식’으로는 아마존을 선택한 투자자가 21.3%로 가장 많았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각 14.0%), 디즈니(11.8%)는 휴가철 투자처에 이어 장기 투자 종목으로도 꼽혔다.

‘투자 비중을 늘리고 싶은 지역’으로는 미국을 선택한 투자자가 53.1%로 가장 많았다. ‘해외주식 투자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는 ‘다양한 형식의 투자정보’(72.7%)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