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랏말싸미' '사자' '엑시트'…한국영화 주도권 되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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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제작비 130억∼190억원, 손익분기점 350만∼450만명
'디즈니 천하' 극장가에 한국 영화 4편이 차례로 도전장을 내민다.
모두 제작비 100억원 이상 들어간 대작들로, 장르와 색깔도 제각각 다르다.
이들 영화가 한동안 외화에 내줬던 극장가 주도권을 되찾을지 주목된다.
먼저 한글 창제 과정을 다룬 사극 '나랏말싸미'(조철현 감독)가 24일 출격한다.
한글은 세종대왕이 단독으로, 혹은 집현전 학자들과 함께 창제했다는 게 정설이다.
이 영화는 불교계, 특히 신미 스님이 한글 탄생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는 '야사'를 다룬다.
극 중에선 신미가 거의 혼자 한글을 만든 것처럼 묘사된다.
세종대왕과 한글은 널리 알려진 역사라는 점에서 개봉 후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도 있다.
세종대왕도 완벽한 군주로 그려지지 않는다.
쉬운 글자로 지식의 독점을 깨려는 애민 정신이 강한 왕이지만, 늙고 병들어가는 모습에 조급함을 보이기도 하고 소헌왕후에 대한 애틋함도 솔직하게 드러낸다.
송강호의 연기로 세종의 인간적인 면모가 더욱 살아난다.
소헌왕후 역을 맡은 고 전미선의 단아하고 우아한 연기도 오래 기억될 만하다.
누가 만들었는지를 떠나 한글이 과학적인 원리로 창제되는 과정이 꽤 흥미롭게 묘사된다.
다만, 전반적으로 무겁고 단조롭다는 점은 흥행 걸림돌이다.
총제작비는 130억원으로, 350만명 이상 들어야 제작비를 회수할 수 있다.
이달 31일에는 '사자'와 '엑시트'가 동시에 출격한다.
안성기·박서준이 주연한 '사자'(김주환 감독)는 귀신을 쫓는 엑소시즘을 다룬 오컬트 영화다.
그동안 '검은 사제들' '사바하' 등 엑소시즘을 다룬 영화가 여러 편 나왔지만, 대중적인 소재는 아니어서 관심을 끈다.
격투기 챔피언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액션과 히어로물 성격을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특별한 힘을 가진 격투기 선수 용후(박서준)가 바티칸에서 온 안신부(안성기)를 만나 자신의 특별한 능력을 알게 되고, 과거 트라우마를 딛고 악령과 싸우는 영웅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렸다.
엑소시즘과 공포, 드라마, 액션 등이 뒤섞여있다.
컴퓨터그래픽(CG)과 분장 등으로 구현해낸 다양한 구마 의식과 악령의 모습이 시선을 붙든다.
박서준과 악의 사자로 나오는 우도환의 액션 연기도 볼거리다.
소재 특성상 호불호는 갈릴 전망이다.
공포 영화를 좋아하는 10∼20대들의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만 15∼25세를 대상으로 '영어덜트' 시사회를 연 것도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총제작비 147억원, 손익분기점은 350만명이다.
조정석·임윤아 주연 '엑시트'(이상근)는 올여름 시장의 다크호스다.
신파나 민폐 캐릭터 없는 신선하고 유쾌한 재난 영화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산악동아리 출신대학 선후배가 유독가스가 퍼져 아수라장이 된 도심을 탈출하는 과정을 그린다.
평소에는 무용지물 취급을 받던 산악동아리 출신 경력이 재난 상황에선 특기로 이용된다.
대걸레 자루로 구급 침대를 만들거나 쓰레기봉투를 방화복처럼 만들어 뒤집어쓰고, 분필을 으깨 손에 묻히는 등 주변 소품을 활용해 위기를 넘기는 대목들이 소소한 재미를 준다.
특히 마치 컴퓨터 게임처럼 매 단계 위기상황을 넘어 목적지까지 도달하는 과정이 손에 땀이 날 정도로 긴장감 있게 그려진다.
요즘 청춘들을 대변하는 조정석과 임윤아의 현실 연기도 와닿는다.
총제작비는 130억원, 손익분기점은 350만명이다.
다음 달 7일 개봉하는 '봉오동 전투' 역시 흥행 복병으로 꼽힌다.
일제강점기인 1920년, 만주 봉오동에서 독립군이 일본군을 상대로 처음 승리한 동명의 전투를 스크린으로 옮겼다.
우리가 기억하는 한두 명의 영웅이 아니라 평범한 촌민이었지만 조국을 위해 희생한 독립군의 이야기를 그린다.
유해진과 류준열, 조우진 등이 독립군을 연기했다.
생생한 전투 장면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제작진은 봉오동과 유사한 곳을 찾기 위해 로케이션에만 15개월 넘는 시간을 투자했다.
최근 한일관계가 악화한 가운데 항일 역사와 승리의 역사를 다뤘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많은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총제작비는 190억원, 손익분기점은 450만명이다.
/연합뉴스
모두 제작비 100억원 이상 들어간 대작들로, 장르와 색깔도 제각각 다르다.
이들 영화가 한동안 외화에 내줬던 극장가 주도권을 되찾을지 주목된다.
먼저 한글 창제 과정을 다룬 사극 '나랏말싸미'(조철현 감독)가 24일 출격한다.
한글은 세종대왕이 단독으로, 혹은 집현전 학자들과 함께 창제했다는 게 정설이다.
이 영화는 불교계, 특히 신미 스님이 한글 탄생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는 '야사'를 다룬다.
극 중에선 신미가 거의 혼자 한글을 만든 것처럼 묘사된다.
세종대왕과 한글은 널리 알려진 역사라는 점에서 개봉 후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도 있다.
세종대왕도 완벽한 군주로 그려지지 않는다.
쉬운 글자로 지식의 독점을 깨려는 애민 정신이 강한 왕이지만, 늙고 병들어가는 모습에 조급함을 보이기도 하고 소헌왕후에 대한 애틋함도 솔직하게 드러낸다.
송강호의 연기로 세종의 인간적인 면모가 더욱 살아난다.
소헌왕후 역을 맡은 고 전미선의 단아하고 우아한 연기도 오래 기억될 만하다.
누가 만들었는지를 떠나 한글이 과학적인 원리로 창제되는 과정이 꽤 흥미롭게 묘사된다.
다만, 전반적으로 무겁고 단조롭다는 점은 흥행 걸림돌이다.
총제작비는 130억원으로, 350만명 이상 들어야 제작비를 회수할 수 있다.
이달 31일에는 '사자'와 '엑시트'가 동시에 출격한다.
안성기·박서준이 주연한 '사자'(김주환 감독)는 귀신을 쫓는 엑소시즘을 다룬 오컬트 영화다.
그동안 '검은 사제들' '사바하' 등 엑소시즘을 다룬 영화가 여러 편 나왔지만, 대중적인 소재는 아니어서 관심을 끈다.
격투기 챔피언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액션과 히어로물 성격을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특별한 힘을 가진 격투기 선수 용후(박서준)가 바티칸에서 온 안신부(안성기)를 만나 자신의 특별한 능력을 알게 되고, 과거 트라우마를 딛고 악령과 싸우는 영웅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렸다.
엑소시즘과 공포, 드라마, 액션 등이 뒤섞여있다.
컴퓨터그래픽(CG)과 분장 등으로 구현해낸 다양한 구마 의식과 악령의 모습이 시선을 붙든다.
박서준과 악의 사자로 나오는 우도환의 액션 연기도 볼거리다.
소재 특성상 호불호는 갈릴 전망이다.
공포 영화를 좋아하는 10∼20대들의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만 15∼25세를 대상으로 '영어덜트' 시사회를 연 것도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총제작비 147억원, 손익분기점은 350만명이다.
조정석·임윤아 주연 '엑시트'(이상근)는 올여름 시장의 다크호스다.
신파나 민폐 캐릭터 없는 신선하고 유쾌한 재난 영화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산악동아리 출신대학 선후배가 유독가스가 퍼져 아수라장이 된 도심을 탈출하는 과정을 그린다.
평소에는 무용지물 취급을 받던 산악동아리 출신 경력이 재난 상황에선 특기로 이용된다.
대걸레 자루로 구급 침대를 만들거나 쓰레기봉투를 방화복처럼 만들어 뒤집어쓰고, 분필을 으깨 손에 묻히는 등 주변 소품을 활용해 위기를 넘기는 대목들이 소소한 재미를 준다.
특히 마치 컴퓨터 게임처럼 매 단계 위기상황을 넘어 목적지까지 도달하는 과정이 손에 땀이 날 정도로 긴장감 있게 그려진다.
요즘 청춘들을 대변하는 조정석과 임윤아의 현실 연기도 와닿는다.
총제작비는 130억원, 손익분기점은 350만명이다.
다음 달 7일 개봉하는 '봉오동 전투' 역시 흥행 복병으로 꼽힌다.
일제강점기인 1920년, 만주 봉오동에서 독립군이 일본군을 상대로 처음 승리한 동명의 전투를 스크린으로 옮겼다.
우리가 기억하는 한두 명의 영웅이 아니라 평범한 촌민이었지만 조국을 위해 희생한 독립군의 이야기를 그린다.
유해진과 류준열, 조우진 등이 독립군을 연기했다.
생생한 전투 장면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제작진은 봉오동과 유사한 곳을 찾기 위해 로케이션에만 15개월 넘는 시간을 투자했다.
최근 한일관계가 악화한 가운데 항일 역사와 승리의 역사를 다뤘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많은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총제작비는 190억원, 손익분기점은 450만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