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민은 21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드림 올스타의 6번 타자 우익수로 출전해 5타수 4안타를 치고 5타점을 쓸어 담아 팀의 9-7 역전승을 이끌었다.

작년 한국시리즈 MVP에 이어 굵직한 이벤트에서 벌써 두 번째 MVP 수상이다.
한동민은 "(어깨 부상 중인) 구자욱 선수가 빨리 낫기를 기원한다"며 "동료들이 더 열심히 뛰고 잡아줘서 제가 상을 받게 됐다"고 겸손하게 소감을 전했다.
이어 "고우석(LG) 선수의 볼이 좋아서 헛스윙했을 때 좀 어렵겠다고 생각했는데 2루타를 치고 나서 기분이 정말 좋았다"고 덧붙였다.
한동민이 적시타를 칠 때 누상에 있던 멜 로하스 주니어(kt)가 두 번이나 열심히 뛰어 홈을 밟았다.
한동민이 역대 올스타전 경기 최다 타점 신기록을 쓰는데 로하스가 상당한 도움을 준 셈이다.
로하스가 경기 중 자신에게 '생색'을 냈다던 한동민은 "내가 수원을 가든, 로하스가 인천엘 오든 밥을 한 번 꼭 사야겠다"고 로하스에게 고마움을 건네기도 했다.
2점 홈런과 2타점 적시타를 쳐 4타점을 올린 나눔 올스타의 김현수(LG)와 MVP 경쟁을 한 한동민은 "경기 중 눈이 마주치면 현수 형이 엄지를 치켜세워줬다"며 "시즌 땐 내가 현수 형을 못 이기지만, 현수 형이 준 기회를 내가 놓치지 않고 올스타전에선 이겼다"며 김현수에게도 감사의 뜻을 표했다.
한동민은 "갈 길이 멀지만 언젠가는 받아보고 싶다"며 정규리그 MVP 수상 희망도 밝혔다.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을 떠올리는 복장으로 주목을 받은 SK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은 홈런 레이스(상금 500만원)와 베스트 퍼포먼스(상금 300만원) 2관왕을 달성했다.
베스트 퍼포먼스는 팬들에게 가장 큰 즐거움을 준 선수에게 주는 상으로 올해 신설됐다.

로맥은 "대단한 하루였다"며 "선글라스를 끼어 어둡고, 가죽점퍼도 무거웠는데 타일러 윌슨(LG)이 나를 안 맞힌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웃었다.
그는 홈런 레이스에서 우승하도록 배팅 볼을 던져 준 구단 직원, 팬들을 위해 맥아더 장군의 패션 장비 등을 준비해 준 SK 구단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샌즈의 동료 투수 에릭 요키시는 제구의 왕을 뽑는 퍼펙트 피처에서 우승해 상금 300만원을 타 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