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수출규제, 中 화웨이에도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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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일본 정부의 한국 반도체 수출규제와 관련해 중국에도 불똥이 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닛케이는 20일 일본 정부가 한국으로의 수출을 규제하는 3개 품목 가운데 하나인 불화수소의 일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국 공장에서 쓰인다며 이같이 전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중국으로 4,050t 가량의 불화수소를 수출했다.
중국 세관 통계로도 중국이 한국에서 수입하는 고순도 불화수소는 지난해 약 4,000t이었는데, 대부분은 일본제로 한국을 경유해 중국으로 들어간다.
이 불화수소의 70% 이상이 산시성, 30%가 장쑤성으로 향하는데, 산시성 시안에는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공장이, 장쑤성 우시는 SK하이닉스의 D램 공장이 있는 곳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전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50~70%로 닛케이는 한국의 애널리스트를 인용해 삼성은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25%를, SK하이닉스는 D램의 40%를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이 일본에서 들여온 반도체 소재를 중국에 원활하게 수출할 수 있는 것은 일본 정부가 한국을 수출처로 신뢰하는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로 지정했기 때문이다.
닛케이는 다음달 한국이 이 리스트에서 제외된다면 한국기업의 중국 공장에 대한 첨단 소재공급이 어려워져 세계 반도체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로 불화수소의 한국 수출이 막히면 한국을 경유한 중국 수출도 불가능해져 두 회사의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게 되는 것이다.
중국의 한 애널리스트는 "화웨이 등이 특히 큰 영향을 받을 것 같다"면서 "PC, 서버 등의 메이커들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 업체의 반도체 생산이 줄어들 경우 중국 기업들이 자국산으로 부족분을 메우기는 어렵다는 게 닛케이의 분석이다.
중국 정부가 하이테크 산업 육성책인 `중국 제조 2025`를 통해 2020년 자급률 40%를 목표로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고 있지만 현재 자급률은 10% 정도에 머물고 있다.
닛케이는 삼성전자 등이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응해 대체 소재를 찾고 있지만 품질 문제 등으로 쉽지 않다며 일본 업체들이 중국에 직접 수출하는 새로운 공급망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디지털전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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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는 20일 일본 정부가 한국으로의 수출을 규제하는 3개 품목 가운데 하나인 불화수소의 일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국 공장에서 쓰인다며 이같이 전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중국으로 4,050t 가량의 불화수소를 수출했다.
중국 세관 통계로도 중국이 한국에서 수입하는 고순도 불화수소는 지난해 약 4,000t이었는데, 대부분은 일본제로 한국을 경유해 중국으로 들어간다.
이 불화수소의 70% 이상이 산시성, 30%가 장쑤성으로 향하는데, 산시성 시안에는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공장이, 장쑤성 우시는 SK하이닉스의 D램 공장이 있는 곳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전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50~70%로 닛케이는 한국의 애널리스트를 인용해 삼성은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25%를, SK하이닉스는 D램의 40%를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이 일본에서 들여온 반도체 소재를 중국에 원활하게 수출할 수 있는 것은 일본 정부가 한국을 수출처로 신뢰하는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로 지정했기 때문이다.
닛케이는 다음달 한국이 이 리스트에서 제외된다면 한국기업의 중국 공장에 대한 첨단 소재공급이 어려워져 세계 반도체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로 불화수소의 한국 수출이 막히면 한국을 경유한 중국 수출도 불가능해져 두 회사의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게 되는 것이다.
중국의 한 애널리스트는 "화웨이 등이 특히 큰 영향을 받을 것 같다"면서 "PC, 서버 등의 메이커들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 업체의 반도체 생산이 줄어들 경우 중국 기업들이 자국산으로 부족분을 메우기는 어렵다는 게 닛케이의 분석이다.
중국 정부가 하이테크 산업 육성책인 `중국 제조 2025`를 통해 2020년 자급률 40%를 목표로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고 있지만 현재 자급률은 10% 정도에 머물고 있다.
닛케이는 삼성전자 등이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응해 대체 소재를 찾고 있지만 품질 문제 등으로 쉽지 않다며 일본 업체들이 중국에 직접 수출하는 새로운 공급망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디지털전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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