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융상품 베스트&워스트 시간입니다.

오늘은 증권부 정희형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정기자. 오늘 이 시간에는 베트남 펀드를 중심으로 베스트와 워스트를 꼽아본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왜 베트남 펀드를 알아보려고 하는지에 대해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올들어 해외주식형펀드들 성과 꽤나 좋았는데요.

그러나 많은 투자자들이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과 주식자산에 대한 우려 때문에 펀드투자에서 발을 빼면서 각 국가별 해외주식형펀드에서 자금유출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일하게 돈이 몰리는 펀드가 있었는데요, 바로 베트남 펀드입니다.

국내 투자자들이 유독 베트남 펀드에 대한 애정을 보이고 있는 건데, 실제로 해외 펀드 가운데 연초 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러시아, 중국, 브라질 등에서 각각 1,172억, 5148억, 230억원이 빠져나간 사이에 베트남 펀드만 나홀로 1,311억원이 유입됐습니다.

<앵커>

그러면 성과는 어떤가요?

<기자>

시중에 나와있는 베트남 펀드 19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6.27%로 다른 해외펀드들에 비해 부진한 모습입니다.

베트남 정부의 외국인 투자자 지분 제한으로 고 수익이 기대되는 우량종목을 펀드에 담기가 쉽지 않았던 데다, 지난해 1200선까지 치솟았던 베트남 호치민 지수가 일부 조정을 받으면서 최근 지수는 900~1000선을 맴도는 등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그렇다면 각 펀드 상품별로는 어떤 차이가 있었나요?

<기자>

운용 능력에 따라 베트남펀드의 성과 차이는 크게 벌어졌습니다.

기준을 펀드별 A클래스 상품과 연초 이후로 따져봤는데요.

제일성과가 좋았던 펀드와 안 좋았던 펀드 사이에 차이는 10%p 이상 벌어졌습니다.

1천만원을 투자했다면 100만원 넘게 수익차이가 난 셈입니다.

먼저 좋았던 펀드부터 소개드리겠습니다.

5위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펀드 언헤지 상품으로 올해 들어 9.31%의 수익률을 올렸습니다.

4위는 유리자산운용의 유리베트남알파펀드 언헤지 상품으로 수익률은 10.43%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3위는 수익률 11.05%의 IBK베트남플러스아시아펀드가 차지했습니다.

이들의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최신 운용보고서 기준으로 베트남의 삼성이라 불리는 빈그룹의 대표 계열사 빈홈즈, 빈콤과 같은 대형주들을 가장 많이 편입하고 있습니다.

2위는 12.42%의 수익률을 기록한 한화베트남레전드펀드입니다.

베트남 전체 평균대비 6%p가량 높은 수준입니다.

이 펀드의 상위 편입종목을 살펴보면 빈그룹, 대외무역은행, 투자개발은행 등 순으로 3위 안에 2개 종목이 금융업종인데요.

지난해까지 베트남에서 은행과 증권을 비롯한 금융업종이 상승 흐름을 보인 덕분에 높은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제일 잘했던 펀드의 수익률은 어땠나요?

<기자>

1위는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아세안플러스베트남펀드 언헤지 상품이 자리했습니다.

이 펀드의 올해 수익률은 13.60%로 베트남펀드 전체 평균 수익률 대비 2배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이 펀드는 베트남 이외 다른 아세안지역 시장에도 투자를 하면서 최근 정체돼 있는 베트남 주식시장의 리스크를 상쇄시킨 게 특징입니다.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베트남 기업뿐 아니라 싱가폴 소재의 DBS그룹홀딩스를 비롯해 중국기업과 같은 다양한 종목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 베트남 부문은 베트남 현지 운용사에 위탁 운용을 하고 있으며 아세안지역은 홍콩 현지법인에서 직접 운용하는 등 현지에 특화된 전문 운용인력들이 운용하고 있다는 점도 높은 수익률의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앞서서도 잠시 얘기했던 내용인데, 국내 투자자들의 베트남 사랑이 유별나다고요?

제 기억에도 과거 몇 년 전에도 베트남 투자붐이 있었던 기억이 있는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이번 뿐만 아니라 지난 2017년에는 베트남 증시 전체에서 외국인 순매수 규모인 10억7,554만달러가운데 40%에 달하는 4억3,396만 달러가 한국 투자자의 자금이기도 했던만큼 과거부터 베트남 투자에 대한 한국 투자자들의 사랑은 남달랐습니다.

이처럼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베트남 시장에 대한 관심이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지난 2007년초 베트남 VN지수가 1170선으로 사상 최고점을 찍으며 베트남 투자붐이 일기도 했었는데, 이후 2009년 230선까지 추락하며 투자자들이 쓴맛을 보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투자자들은 과거 맛봤던 베트남 증시에 대한 쓴맛보다 향후 베트남 경제 성장 가능성과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수혜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듯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렇다면 워스트 펀드도 한 번 살펴볼까요?

<기자>

워스트 5역시 베스트 5와 같은 기준을 적용해서 선정해 봤습니다.

워스트5는 순위가 올라갈수록 성과가 부진한 펀드들인데요.

5위부터 3위까지는 한 번에 알아보겠습니다.

5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베트남펀드로 수익률은 7.77%, 4위는 삼성자산운용의 삼성베트남펀드, 3위는 유리베트남알파펀드로 두 펀드 모두 6%대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세 펀드 모두 전체 베트남 펀드 평균에 근접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삼성자산운용의 상품에 눈길이 가는데요.

베트남 뿐 아니라 다른 아세안지역에도 함께 투자를했던 펀드는 수익률 1위를 기록한 반면에 베트남에만 투자한 펀드는 성과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눈에 띄는 점은 베스트 순위에도 있던 유리자산운용의 상품입니다.

같은 펀드의 수익률이 이렇게 갈린 이유는 바로 환 헤지에 있었습니다.

아시다시피 베트남 주식에 투자하려면 베트남 동으로 환전해야 하는데, 우리는 원화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 원화를 달러화로 바꾸고 이걸 다시 동으로 바꾸는데, 최근 달러가 강세 보이면서 헤지를 하지 않은 상품의 수익률이 높게 나타난 겁니다.

<앵커>

그 다음 순위도 궁금해지는데요. 2위는 어디입니까.

<기자>

워스트 2위부터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펀드로 4.21%의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설정액 부분에서는 전체 베트남펀드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펀드인데요.

성과가 그렇게 좋다고 할 순 없습니다.

외국인 투자자지분 제한하는 베트남 주식시장의 특성상 설정액 규모가 큰 펀드는 우량주에 자금을 대거 투입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때문에 비슷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다른 펀드들 대비 수익률이 비교적 낮게 나왔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외국인 지분 제한 규정이 폐지될 전망이어서 향후 수익성 개선에 관심이 집중됩니다.

또 유리자산운용의 상품과 같이 환 헤지 여부역시 저조한 수익률의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그렇다면 올해 수익률 기준 최하위 펀드는 어떤 펀드인가요?

<기자>

워스트 1위는 KB자산운용의 KB베트남포커스펀드입니다.

연초 이후 수익률 1.7%로 전체 평균 수익률보다 5%p이상 쳐지는 모습인데요.

이처럼 저조한 수익률의 원인은 포트폴리오를 들여다보면 알 수 있습니다.

빈그룹 계열사나 금융주들과 같이 현재 베트남 증시를 주도하는 주식들 뿐 아니라 중소형주 들이 골고루 담겨있는 게 눈에 띕니다.

이 펀드는 베트남 현지 운용사가 위탁운용을 하고 있는데요.

운용사측은 "현재 성과가 부진한 이유는 현재 밸류에이션이 높게 평가된 기업들 보다는 향후 성장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가치주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입장입니다.

다만, 가치주에 투자하고 있는 만큼 단기 수익률 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향후 수익률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내놨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럼 베트남 펀드의 향후 전망에 대해 짚어주신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최근 1년째 이어지고 있는 베트남 정부의 긴축정책에도 불구하고 현재 베트남의 경제 성장세는 견조한 모양새입니다.

서비스부문 선전으로 2분기 GDP성장률이 6.71%에 달하고 올해 4월 기준 외국인 직접투자 금액이 146억 달러로 전년 대비 81%나 늘어난 만큼 외국인 직접투자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6월에 서명된 EU와의 FTA도 베트남의 이런 고 성장세가 유지될 거라는 기대감으로 분석됩니다.

이처럼 GDP가 빠른속도로 성장하면서 소비재와 관련된 기업들이 유망섹터 지목되고 있어, 소비재 관련 주식을 편입한 펀드들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 한때 1200선을 넘어섰던 베트남 호치민 지수가 현재는 900대까지 쳐져있는 상황인데요.

올 하반기에는 1100까지 올라갈 거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어 지금이 투자 적기라는 의견도 나옵니다.

여기에 외국인 지분 제한 규정역시 폐지 수순을 밟고 있어 펀드들의 우량주 확보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여 투자 매력도가 올라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끝으로 베트남 투자시 유의사항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투자 과열에 따른 급락 반전 가능성과 선진국 대비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이 가장 큰 유의사항으로 꼽힙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MSCI 월드 인덱스에 따르면 베트남 주식시장은 아직 프론티어시장에 속해있습니다.

베트남 증시가 MSCI 신흥시장이나 선진시장에 비해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예상된다는 겁니다.

또 미국과 중국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 수요가 몰린 만큼, 향후 미중 무역분쟁의 향방에 따라 큰 영향을 받을 거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요.

때문에 전문가들은 현재 기대감만을 갖고 전적으로 투자하기 보다는 베트남펀드를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 중 하나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앵커>

네 오늘은 베트남 펀드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정희형 기자였습니다.

정희형기자 hh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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