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 年 1.50%로 인하…성장률 전망 2% 초반 하향조정

3년 1개월 만에 한발 앞선 금리 인하
미국 금리 인하 확실한 상황에 선재적 대응
"한일갈등 장기화 등 우려 계속…한차례 더 내릴 수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50%로 전격 인하했다. 성장률 전망도 하향 조정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8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1.75%에서 0.25%p 내렸다. 기준금리 인하는 2016년 6월(1.25%로 0.25%p↓) 이후 3년 1개월 만이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시장의 예상을 깬 한 발 앞선 전격적인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금융권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다음달 말로 판단했지만 시기가 예상보다 앞당겨졌다.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당초 전망을 크게 밑돌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한은은 지난 4월 올해 성장률을 2.5%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발표될 수정 전망치는 2% 초반, 또는 2% 가까운 수준으로 대폭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1분기 역성장(-0.4%)에 이어 2분기 반등 효과도 기대에 못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를 동결하기에는 성장 둔화가 심각하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고용 회복이 견고하지 못한 상황에서 일본 핵심소재 규제가 더해지면서 금리 인하가 빨라진 것으로 평가된다. 일본의 수출 규제로 반도체 등 주력산업이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한일 갈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수 있어서다.

미국 중앙은행의 이달 말 금리 인하가 확실시되면서 한은의 금리 인하 부담도 가벼워졌다. 제롬 파월 의장은 10일 의회에서 이달 말 금리인하를 강하게 시사했다.

금융권을 중심으로 미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를 미리 반영해 한은도 금리를 내린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또 금리 인하가 한 차례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경기 상황에 따라 11월 말 금통위에서 0.25%p 더 내릴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금리를 섣불리 더 내렸다간 경기대응 여력이 바닥날 수 있는 만큼 신중론도 만만치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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