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세계수영] 어깨 탈골부터 시간 강박까지…종목만큼 다양한 '직업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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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틱 "음악만 나오면 박자 세요"…다이빙 "스프링·플랫폼, 부상도 차이"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열린 지구촌 최대 수영 축제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는 물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종목을 접할 수 있다.
물살을 가르는 것에 화려한 동작을 뽐내거나 공을 던지는 등 다른 요소가 더해져 보는 이들의 눈을 더 즐겁게 하지만, 선수들은 남모를 '직업병'을 얻기도 한다.
'수중발레'라는 이름이 더 친숙한 아티스틱 수영은 아름다움에 방점이 찍힌 종목이지만, 화려한 '인어'들의 열연엔 고통이 뒤따른다.
이번 대회 솔로 규정종목(테크니컬 루틴), 자유종목(프리 루틴) 등에 출전한 국가대표 이리영은 "손목과 발목에 부상이 특히 잦았다"면서 "발을 늘 꼿꼿이 세우고 있어서 평소에 자동으로 그렇게 되는 것도 '직업병' 중 하나"라고 전했다.
듀엣 등 다른 선수와 호흡을 맞춰야 하는 경기에선 팔이나 어깨로 동료를 지탱하는 동작을 위해 무게를 견디면 그 부위에 무리가 가면서 부상이 자주 생긴다.
김효미 대표팀 코치는 "선수 시절엔 어깨 부상을 달고 살았다"고 돌아봤다.
김 코치는 "지도자가 되어서는 시간에 대한 강박감이 강해졌다.
늘 시간을 따져야 하다 보니 예민해지더라"고 덧붙였다.
아티스틱 수영은 종목별로 연기 시간이 다르다.
솔로 규정종목 2분, 팀 자유종목은 4분 등 천차만별인 시간에 맞게 음악과 안무를 구성해야 하고, 입수 전까지 시간이 30초를 넘을 수 없는 등 늘상 '시간과의 전쟁'을 벌인다.
일상에서도 이런 생활의 흔적이 나타난다.
국가대표 백서연과 구예모는 "어딜 나가도 노래만 나오면 작품 곡이 아니어도 박자부터 세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고 귀띔했고, 김효미 코치도 "음악을 들으면 작품에 걸맞은 곡인지부터 생각하게 되더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 김수지, 우하람 등의 활약으로 친숙해진 다이빙 선수들은 종목에 따라 주로 다치는 부위에도 차이를 보인다.
다이빙 대표팀 윤연석 트레이너는 "스프링보드는 불안한 바닥을 밟기 때문에 발목·무릎에 무리가 많이 가는 반면, 플랫폼은 높은 곳에서 떨어져 입수할 때 수면과 부딪히는 손목 부상이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플랫폼의 경우 단단한 바닥을 차며 점프하는 특성상 과하면 정강이 피로 골절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한다.
공통적으론 몸을 심하게 꺾거나 구부리는 동작으로 허리와 무릎 관절이 좋지 않은 선수가 많다.
이번 대회에 처음으로 한국 대표팀이 출전하면서 관심을 얻은 수구는 과격한 몸싸움이 수반되는 종목인 만큼 이에 따른 부상도 잦다.
남자 수구대표팀 양보열 트레이너는 "아마 물에서 하는 운동 중 가장 부상이 많은 종목이 수구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자주 다치는 곳은 패스, 슈팅 등으로 근육을 쉴 새 없이 움직여야 하는 부위인 어깨다.
공을 어깨 뒤에서 머리 위로 던져야 해 연골 손상도 고질 중 하나다.
찰과상과 타박상은 일상이고, 몸싸움에 팔이 겹쳐 어깨 탈골도 일어나곤 한다.
부상 처치를 위해 얼음을 가득 채운 큰 아이스박스는 수구 대표팀의 필수품이다.
한국 남자 수구가 세계선수권대회에 첫선을 보인 15일 그리스와의 경기에서 사상 첫 골을 기록한 김문수는 상대 선수에게 눈을 찔려 실핏줄이 터지기까지 했다.
/연합뉴스
물살을 가르는 것에 화려한 동작을 뽐내거나 공을 던지는 등 다른 요소가 더해져 보는 이들의 눈을 더 즐겁게 하지만, 선수들은 남모를 '직업병'을 얻기도 한다.
'수중발레'라는 이름이 더 친숙한 아티스틱 수영은 아름다움에 방점이 찍힌 종목이지만, 화려한 '인어'들의 열연엔 고통이 뒤따른다.
이번 대회 솔로 규정종목(테크니컬 루틴), 자유종목(프리 루틴) 등에 출전한 국가대표 이리영은 "손목과 발목에 부상이 특히 잦았다"면서 "발을 늘 꼿꼿이 세우고 있어서 평소에 자동으로 그렇게 되는 것도 '직업병' 중 하나"라고 전했다.
듀엣 등 다른 선수와 호흡을 맞춰야 하는 경기에선 팔이나 어깨로 동료를 지탱하는 동작을 위해 무게를 견디면 그 부위에 무리가 가면서 부상이 자주 생긴다.
김효미 대표팀 코치는 "선수 시절엔 어깨 부상을 달고 살았다"고 돌아봤다.
김 코치는 "지도자가 되어서는 시간에 대한 강박감이 강해졌다.
늘 시간을 따져야 하다 보니 예민해지더라"고 덧붙였다.
아티스틱 수영은 종목별로 연기 시간이 다르다.
솔로 규정종목 2분, 팀 자유종목은 4분 등 천차만별인 시간에 맞게 음악과 안무를 구성해야 하고, 입수 전까지 시간이 30초를 넘을 수 없는 등 늘상 '시간과의 전쟁'을 벌인다.
일상에서도 이런 생활의 흔적이 나타난다.
국가대표 백서연과 구예모는 "어딜 나가도 노래만 나오면 작품 곡이 아니어도 박자부터 세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고 귀띔했고, 김효미 코치도 "음악을 들으면 작품에 걸맞은 곡인지부터 생각하게 되더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 김수지, 우하람 등의 활약으로 친숙해진 다이빙 선수들은 종목에 따라 주로 다치는 부위에도 차이를 보인다.
다이빙 대표팀 윤연석 트레이너는 "스프링보드는 불안한 바닥을 밟기 때문에 발목·무릎에 무리가 많이 가는 반면, 플랫폼은 높은 곳에서 떨어져 입수할 때 수면과 부딪히는 손목 부상이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플랫폼의 경우 단단한 바닥을 차며 점프하는 특성상 과하면 정강이 피로 골절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한다.
공통적으론 몸을 심하게 꺾거나 구부리는 동작으로 허리와 무릎 관절이 좋지 않은 선수가 많다.
이번 대회에 처음으로 한국 대표팀이 출전하면서 관심을 얻은 수구는 과격한 몸싸움이 수반되는 종목인 만큼 이에 따른 부상도 잦다.
남자 수구대표팀 양보열 트레이너는 "아마 물에서 하는 운동 중 가장 부상이 많은 종목이 수구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자주 다치는 곳은 패스, 슈팅 등으로 근육을 쉴 새 없이 움직여야 하는 부위인 어깨다.
공을 어깨 뒤에서 머리 위로 던져야 해 연골 손상도 고질 중 하나다.
찰과상과 타박상은 일상이고, 몸싸움에 팔이 겹쳐 어깨 탈골도 일어나곤 한다.
부상 처치를 위해 얼음을 가득 채운 큰 아이스박스는 수구 대표팀의 필수품이다.
한국 남자 수구가 세계선수권대회에 첫선을 보인 15일 그리스와의 경기에서 사상 첫 골을 기록한 김문수는 상대 선수에게 눈을 찔려 실핏줄이 터지기까지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