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현지 조사·피드백 기반으로 조정한 것…이미 비슷한 앱 많아"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이 베트남에 출시한 앱이 국내 스타트업의 것을 베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근마켓'의 김용현 공동대표는 1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라인이 베트남에서 서비스하는 '겟잇'(Get It)이라는 중고거래 앱이 우리의 앱을 표절했다"며 "화면 하나하나, 설명 문구까지 토씨 하나 안 다르더라"고 말했다.

당근마켓은 2015년 7월 출시한 지역 중고거래 앱으로, 현재 280만여명이 이용하고 있다.

라인의 겟잇은 지난해 12월 베트남에서 출시됐는데, 최근 업데이트를 단행하면서 당근마켓과 흡사해졌다는 게 김 대표의 전언이다.

김 대표는 "네이버 측에서 지난해 5월과 올해 4월 두 차례 찾아와 인수·투자 의향을 내비친 바 있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이미 카피를 하고 있었는데 살짝 떠본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라인에 대해 법적 조치 등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할지에 대해선 "계란으로 바위 치기 아니겠느냐"며 "IT 서비스의 특성상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라인 관계자는 "모바일 화면 내 이용자 인터페이스(UI)의 경우 겟잇 출시 이후 현지 이용자 정성 조사 및 피드백을 참고해 미리보기·제품 정보 등의 배열 조정을 통해 다양한 포맷으로 지속적으로 변화시켜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미 해외에서도 지역 내 중고 상품을 사고파는 앱부터 위치 기반의 소셜 데이팅앱 등 다양한 지역 기반의 서비스들을 찾아볼 수 있다"며 표절 의혹을 에둘러 부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