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초고강도 대책을 내놓은 지 9개월만에 서울 부동산 시장이 반등하면서 수요자들은 긴장하는 모습입니다.

대출규제로 자금줄이 막힌 상황에서도 매수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이근형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정부 9.13대책 이후 보합세를 나타내던 서울 강남 4구의 아파트 가격.



올 3월 들어 이 지역 아파트 중위가격은 3.3제곱미터당 4,796만원으로 전달(3,941만원)보다 1천만원 가까이 크게(21%↑) 올랐습니다.



서울집값 전반이 약보합을 나타내는 가운데 이례적인 사상최고가입니다.



3월과 4월 사이, 강남 재건축 아파트 단지에 집값 바닥설이 돌면서 거래가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준용 한국감정원 부장

“(3~4월 당시) 하반기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다 라는 예상이 나왔었거든요. 이제는 저점이라는 생각이 드니까 그런 주택들(재건축)을 중심으로 매수하는 것 같아 보입니다.”




재건축발 상승 기대감은 마포, 용산과 같은 주요지역으로 번지면서 그로부터 두 달 뒤인 6월말 서울 집값의 저점은 현실화됩니다.



최근 정부가 분양가상한제 확대를 검토하는 배경에는 이렇게 매수심리를 부추기는 강남 재건축을 규제할 의도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이런 가운데 기관들이 쏟아내는 통계지표까지 투자심리에 혼선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주 통계기관들의 서울 집값 상승률은 최저 0.02%에서 최고 0.11%로 5배가 넘게 차이가 났습니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1%대의 완만한 수준부터 5%대의 급격한 상승까지 다양한 해석을 가능케 합니다.



특히 이들 기관의 주간·월간 집값통계는 실거래 신고 전 중개사를 통한 가집계로, 거래가 한 건만 발생해도 집값이 크게 요동치는 것 같은 착시효과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인터뷰] 부동산 통계업체 관계자

“거래가 한 두 건 일어나는데, 그런 것들이 예전만큼 다운돼서 거래되기 것보다는 종종 어느 정도 (가격이) 형성이 돼서 나오기 때문에…”




현재 서울에서 집을 구매할 수 있는 계층은 주로 대출이 필요 없는 대재산가와 구매력을 갖춘 무주택자, 1주택자의 교체수요 정도로 한정적입니다.



집값 상승에 대한 과도한 기대와 추격매수는 정부의 과잉 규제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실수요자들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실장

“진짜 내 집을 마련하고 싶은 실수요가구라고 하면 주간단위 아파트 가격 동향이라든가 월간단위 아파트 시세에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고, 10년의 장기플랜을 가지고 주택을 마련할 수 있는 계획들을 수립하는 것이 맞을 것 같고요.”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



이근형기자 lgh04@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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