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표 '서울 마스터플랜'은 자전거 고속도로…하반기 본격화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콜롬비아 보고타 '시클로비아'서 영감…주말마다 보고타 인구 25%가 즐겨
"미세먼지 심각한 상황, 시민 대다수 동의할 것" 박원순 서울시장이 중남미 순방에서 자신의 임기 마지막 3년을 장식할 대형 계획을 발표했다.
박 시장은 14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보고타의 '차 없는 거리 겸 자전거 도로' 제도인 '시클로비아'(ciclovia)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서울에 자전거 하이웨이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 계획은 오랜 시간 잠재적인 대권 후보로 거론된 박 시장의 승부수와 다름없다.
현재 3선으로 법이 허용하는 연임의 최대 한계까지 도달한 박 시장에게 남은 서울시장 임기는 3년이다.
그의 전임자들은 시장 자리에 있으면서 누구나 기억할 만한 대형 프로젝트를 하나씩은 성사시켰다.
이명박 전 시장은 청계천, 오세훈 전 시장은 광화문광장으로 기억된다.
'박원순표'라는 명패가 붙을 서울 자전거 도로에 대한 구상이 탄생한 보고타 시클로비아를 이날 박 시장과 함께 타고 달렸다.
박 시장 일행은 약 2㎞에 걸친 도로를 따라 보고타 북쪽에서 남쪽으로 향했다.
보고타 도로는 남북으로 뻗은 '카레라'(carrera), 동서로 가는 '카예'(calle)로 나뉜다.
대체로 카레라가 카예보다 넓고 큰 주요 도로들이다.
이날 박 시장이 달린 '카레라 15'는 원래 북쪽으로 향하는 일방통행 3차로 도로다.
보고타는 대부분 지역이 평지로 이뤄져 2㎞를 달리는 동안 힘든 구간이 거의 없었다.
이 도시는 육교에도 계단 대신 경사로를 달아둔 곳이 많아 자전거 이동이 편리하다.
여느 자전거 도로가 그렇듯 속도를 내서 빠르게 달리는 젊은이들, 느긋하게 페달을 밟는 사람들이 섞여 있었고 콜롬비아에서 인기가 많은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는 사람들도 많았다.
조깅 또는 산책을 하거나 애완동물 산책을 시키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한 마디로 연료를 사용하는 차량을 제외한 다양한 형태의 이동이 이뤄지고 있었다. 차량 운전자 입장에서는 일요일마다 시내 이동이 어려워져서 불편할 것 같기도 했다.
자전거를 끌고 나온 보고타 시민 카를로스는 "37년째 시행하는 일이라서 반발은 없다.
누구나 주말에는 차를 타면 막힌다는 사실을 안다"며 "나도 건강을 위해서 매주 자전거를 탄다"고 말했다.
시클로비아는 1982년 시작했다.
보고타 시내 120㎞ 도로 구간을 국경일과 일요일마다 막는다.
시클로비아가 펼쳐진 구간에는 간이 체육 교실, 음료 등을 파는 매대, 간단한 건강검진 센터, 자전거 수리소 등의 부스가 차려졌다.
보고타시청에서 시클로비아 제도를 담당하는 오스카 루이스는 "시클로비아 구간은 보고타 시내 20개 구 중 18개 구에 있으며 매주 170만명이 즐긴다"며 "앞으로 구간을 145㎞로 늘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보고타 인구는 700만명 조금 넘는다.
주말마다 ¼에 가까운 사람이 이 제도를 누린다는 얘기다.
박 시장의 구상은 자전거 전용 도로를 대대적으로 설치하겠다는 것으로 시클로비아와 다소 결이 다르기는 하다.
차로 폭을 줄이고 항구적인 자전거 도로로 바꾼다는 내용도 있다.
박 시장은 "차로를 줄이는 것은 승용차 이용자에게 방해가 될 수는 있지만, 미세먼지가 심각한 상황에서 시민 대다수는 동의할 것"이라고 봤다.
또 "핵심은 기존 시설의 위, 아래, 옆에 별도의 자전거 전용 시설을 만들겠다는 것이므로 기존의 자동차 이용자에게는 전혀 방해되지 않는 새로운 혁신적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임기 내 마무리'를 의식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기 때문에 2년이면 충분히 완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자전거 혁명을 통해서 서울을 자전거 천국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서울의 도로 풍경을 바꿔놓을 박원순표 '자전거 고속도로'는 올 하반기 타당성 용역을 시작으로 구체적 계획 수립에 들어간다.
/연합뉴스
"미세먼지 심각한 상황, 시민 대다수 동의할 것" 박원순 서울시장이 중남미 순방에서 자신의 임기 마지막 3년을 장식할 대형 계획을 발표했다.
박 시장은 14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보고타의 '차 없는 거리 겸 자전거 도로' 제도인 '시클로비아'(ciclovia)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서울에 자전거 하이웨이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 계획은 오랜 시간 잠재적인 대권 후보로 거론된 박 시장의 승부수와 다름없다.
현재 3선으로 법이 허용하는 연임의 최대 한계까지 도달한 박 시장에게 남은 서울시장 임기는 3년이다.
그의 전임자들은 시장 자리에 있으면서 누구나 기억할 만한 대형 프로젝트를 하나씩은 성사시켰다.
이명박 전 시장은 청계천, 오세훈 전 시장은 광화문광장으로 기억된다.
'박원순표'라는 명패가 붙을 서울 자전거 도로에 대한 구상이 탄생한 보고타 시클로비아를 이날 박 시장과 함께 타고 달렸다.
박 시장 일행은 약 2㎞에 걸친 도로를 따라 보고타 북쪽에서 남쪽으로 향했다.
보고타 도로는 남북으로 뻗은 '카레라'(carrera), 동서로 가는 '카예'(calle)로 나뉜다.
대체로 카레라가 카예보다 넓고 큰 주요 도로들이다.
이날 박 시장이 달린 '카레라 15'는 원래 북쪽으로 향하는 일방통행 3차로 도로다.
보고타는 대부분 지역이 평지로 이뤄져 2㎞를 달리는 동안 힘든 구간이 거의 없었다.
이 도시는 육교에도 계단 대신 경사로를 달아둔 곳이 많아 자전거 이동이 편리하다.
여느 자전거 도로가 그렇듯 속도를 내서 빠르게 달리는 젊은이들, 느긋하게 페달을 밟는 사람들이 섞여 있었고 콜롬비아에서 인기가 많은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는 사람들도 많았다.
조깅 또는 산책을 하거나 애완동물 산책을 시키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한 마디로 연료를 사용하는 차량을 제외한 다양한 형태의 이동이 이뤄지고 있었다. 차량 운전자 입장에서는 일요일마다 시내 이동이 어려워져서 불편할 것 같기도 했다.
자전거를 끌고 나온 보고타 시민 카를로스는 "37년째 시행하는 일이라서 반발은 없다.
누구나 주말에는 차를 타면 막힌다는 사실을 안다"며 "나도 건강을 위해서 매주 자전거를 탄다"고 말했다.
시클로비아는 1982년 시작했다.
보고타 시내 120㎞ 도로 구간을 국경일과 일요일마다 막는다.
시클로비아가 펼쳐진 구간에는 간이 체육 교실, 음료 등을 파는 매대, 간단한 건강검진 센터, 자전거 수리소 등의 부스가 차려졌다.
보고타시청에서 시클로비아 제도를 담당하는 오스카 루이스는 "시클로비아 구간은 보고타 시내 20개 구 중 18개 구에 있으며 매주 170만명이 즐긴다"며 "앞으로 구간을 145㎞로 늘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보고타 인구는 700만명 조금 넘는다.
주말마다 ¼에 가까운 사람이 이 제도를 누린다는 얘기다.
박 시장의 구상은 자전거 전용 도로를 대대적으로 설치하겠다는 것으로 시클로비아와 다소 결이 다르기는 하다.
차로 폭을 줄이고 항구적인 자전거 도로로 바꾼다는 내용도 있다.
박 시장은 "차로를 줄이는 것은 승용차 이용자에게 방해가 될 수는 있지만, 미세먼지가 심각한 상황에서 시민 대다수는 동의할 것"이라고 봤다.
또 "핵심은 기존 시설의 위, 아래, 옆에 별도의 자전거 전용 시설을 만들겠다는 것이므로 기존의 자동차 이용자에게는 전혀 방해되지 않는 새로운 혁신적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임기 내 마무리'를 의식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기 때문에 2년이면 충분히 완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자전거 혁명을 통해서 서울을 자전거 천국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서울의 도로 풍경을 바꿔놓을 박원순표 '자전거 고속도로'는 올 하반기 타당성 용역을 시작으로 구체적 계획 수립에 들어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