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와이번스, KIA 타이거즈를 거쳐 NC 다이노스에 합류한 외야수 이명기(32)가 또 한 번 팀의 '복덩이'가 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이명기는 지난 6일 트레이드로 KIA에서 NC로 팀을 옮겼다.

2006년 SK에 입단해 2008년 1군에 데뷔한 이명기는 2017년 트레이드로 KIA에 합류했고 이번에 NC로 이동했다.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이명기는 "트레이드를 생각지도 못했다.

전날까지 경기 뛰고 잠을 자고 있는데 트레이드됐다는 전화를 받았다.

당황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시즌 중이고, 계속 경기를 하다가 와서 크게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눈에 띄는 변화가 있다면 유니폼이다.

이명기는 SK와 KIA에서 빨간색 유니폼만 입다가 NC에서 처음으로 파란색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명기는 "파란 유니폼은 처음"이라며 "생각보다 잘 어울린다고 한다.

원래 있었던 선수 같다고 하더라"라며 웃었다.

NC 적응은 옛 SK 동료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다.

이명기는 "SK 출신 사람들이 많아서 적응에 큰 문제는 없다"며 "모창민 형이나 이호준 코치님이 많이 신경 써주신다"고 고마워했다.

이명기는 트레이드로 왔던 KIA에서 좋은 기억을 많이 쌓은 것처럼 NC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기를 기대한다.

새로운 다짐을 하기에 앞서 이명기는 KIA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달했다.

그는 SNS에서 "과분한 사랑을 주신 KIA 타이거즈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려 한다"며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 덕에 행복했고 우승이라는 최고의 순간을 경험할 수 있었다"고 인사했다.

이명기는 "광주에서 고맙고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시간이 지나면 감사 인사를 못 할 것 같아서 SNS에 글을 썼다"고 말했다.

이명기는 트레이드 첫해인 2017년 KIA의 톱타자로 활약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어서 더욱 큰 사랑을 받았다.

그는 "NC도 우승을 한 번 해서 많은 팬을 확보하기를 바란다"라며 "저도 팀이 이기는데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이명기가 온 뒤 NC는 아직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6일에는 삼성 라이온즈와 무승부를 기록했고, 7일에는 삼성에 2-4로 패했다.

9일 롯데 자이언츠에도 1-4로 졌다.

이명기는 "팀이 빨리 이겼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그는 "면담을 해보니 NC에는 중심 타자 자원이나 홈런 치는 선수가 많지만, 출루를 잘하고 많이 움직이는 선수가 필요했다고 하더라"라며 "자신 있는 부분이다.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