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8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후퇴로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 44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7.36포인트(0.55%) 하락한 26,774.76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5.98포인트(0.53%) 내린 2,974.4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2.08포인트(0.88%) 내린 8,089.71에 거래됐다.

시장은 연준의 향후 금리 이하 여부와 폭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 등 대형 이벤트 대기 심리도 커졌다.

지난 금요일 발표된 미국의 6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을 대폭 웃돌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후퇴했다.

금리선물시장은 여전히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100% 반영하고 있지만, 50베이시스포인트(bp) 금리 인하 기대는 큰 폭 떨어졌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7월에 금리를 내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연준의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후퇴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도 타격을 받았다.

미국과 중국 무역협상 관련해서도 불안이 여전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주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준비 중인 '신뢰할 수 없는 실체' 명단이 미국과 협상 과정에서 핵심 카드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도 지난주 브리핑에서 무역 합의를 원한다면 기존 관세도 철폐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가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해 주가가 큰 폭 하락세인 점도 시장 전반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

애플 주가가 개장 전 거래에서부터 1.3% 이상 내린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로잰블랫 증권이 애플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한 점이 주가 하락을 촉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개장 전에는 주요 지표 발표가 없었다.

개장 이후에는 6월 고용추세지수가 발표된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오는 수요일 예정된 파월 의장의 하원 증언에 대한 경계심이 지속할 것으로 봤다.

퍼스트 프랭클린 파이낸셜 서비스의 브렛트 유잉 수석 시장 전략가는 "이번 주가 파월 의장의 올해 경력 중 가장 중요한 주간이 될 것"이라면서 "시장은 연준이 25bp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고 있지만, 연준은 아직 이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파월 의장은 연준이 하길 원하는 방향으로 시장을 이끌 필요가 있는 주간"이라면서 "그렇지 않다면 시장에 동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약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18% 내렸다.

국제유가는 소폭 올랐다.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30% 상승한 57.68달러에, 브렌트유는 0.37% 오른 64.47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7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92.0%, 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은 8.0% 반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