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컬링선수권 출전…태극마크 탈환 도전 "'그 일' 이후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더 커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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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동계올림픽 영웅 '팀 킴'(경북체육회)이 돌아왔다.
김은정,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 등 멤버가 모두 김 씨인 팀 킴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영미∼" 유행어와 함께 한국 컬링 사상 최초 올림픽 메달인 은메달을 따내며 온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올림픽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인 지난해 11월, 선수들은 지도자들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아왔다는 숨겨진 아픔을 공개했다.
이는 기자회견과 문화체육관광부 등의 특별 감사, 경찰 수사로까지 이어지며 큰 파문을 일으켰다.
팀 킴은 아픔을 뒤로하고 다시 일어섰다.
이들은 7일 시작하는 2019-2020 한국컬링선수권대회 여자부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 왔다.
강릉컬링센터는 1년 5개월 전 평창동계올림픽 은메달을 따낸 뜻깊은 장소다.
한국컬링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면 국가대표가 될 수 있다.
1년간 내려놓았던 태극마크를 다시 달기 위해 팀 킴은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6일 공식 연습 후 만난 팀 킴의 김경애는 "일주일 전부터 강릉에 와서 연습하고 있다.
강릉컬링센터는 우리에게 좋은 느낌이 남아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김경애는 팀 킴의 새 스킵(주장)이다.
기존 스킵 김은정이 지난 5월 아들을 출산하면서 몸 조리 중이기 때문이다.
김경애는 김은정이 임신하고 있던 지난 2월에도 스킵으로서 전국동계체육대회에 출전해 은메달을 따냈다.
김영미는 친동생인 김경애에 대해 "자기만의 스타일로 잘 이끌어서 나가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김경애가 스킵이 되면서 호칭도 싹 바뀌었다.
팀 킴의 트레이드 마크 "영미∼" 외침은 이제 들을 수 없다.
"영미∼"는 김은정이 경기 중 동갑 친구인 김영미에게 스위핑을 지시할 때 부른 이름이다.
김경애는 대신 김영미에게 "언니야!"를 외친다.
김경애는 "주변에서는 우스갯소리로 영미를 안 불러서 (동계체전에서) 2등 했다고 하더라"라며 웃었다.
김경애는 친구인 김선영을 부를 때는 "선녀이(선영이)∼"라고 하고, 막내 김초희를 부를 때는 "초히이!"라고 외친다.
나름대로 각 호칭을 3음절로 맞췄다.
김은정 없이 4명으로만 활동하지만, 팀 킴은 자신감을 내비쳤다.
부침을 겪으면서 더욱 똘똘 뭉쳤기 때문이다.
김영미는 "그전에도 사이가 좋았는데, 그 일 이후로는 서로의 속마음까지 더 알게 된 거 같다"며 "서로서로 위하는 마음이 더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선영은 "은정 언니가 이번에는 오지 못하지만, 조언을 많이 해줬다.
'불안해하지 말고 다 잘될 거다.
믿고 있으니 잘하고 오라'면서 확신을 줬다"고 전했다.
김은정을 이어 김영미도 올해 3월 결혼했다.
그러나 팀 킴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한다.
김영미는 "결혼해도 평일에는 훈련한다.
지금도 숙소 생활을 같이하고 있다.
남편은 주말에만 본다"며 달라진 것이 없다며 웃었다.
김선영은 "언니들이 행복해 보인다"고 했다.
다음 순번으로 결혼할 선수는 누구냐는 물음에 김선영은 "나이순으로 가기로 했다"며 "이제는 어린 순서대로 초희?"라며 장난을 쳤다.
결혼이라는 변화가 팀 킴 활동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기에, 팀 킴은 장기 계획도 품고 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또 한 번 컬링의 새 역사를 쓰겠다는 포부다.
김영미는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이 중요하지만, 지금 저희에게는 올림픽을 향해 가는 하나의 과정"이라며 "(선발전에서) 1등을 하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다.
목표는 베이징 올림픽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