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경기에서 조 매든(65) 컵스 감독이 4회 초 공격 도중 퇴장당했다.
피츠버그 우완 투수 조던 라일스가 컵스 타자들의 몸쪽에 계속해서 위협적인 공을 던지던 터였다.
급기야 라일스가 볼 카운트 3볼 2스트라이크에서 몸쪽에 던진 공이 타자 하비에르 바에스의 방망이 밑동 손잡이 부분을 맞고 나오자 매든 감독이 격분했다.
방망이를 맞았으므로 파울이었지만, 매든 감독은 경기 내내 이어진 투수의 몸쪽 공으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해야겠다는 일념에서인지 더그아웃에서 격한 말을 내뱉기 시작했다.
조 웨스트 구심이 매든 감독에게 퇴장을 지시하자 매든 감독은 더그아웃을 뛰쳐 나와 구심이 아닌 클린트 허들(62) 피츠버그 감독이 있는 상대 팀 더그아웃을 향해 돌진하려 했다.
웨스트 구심이 제지하고 크리스 브라이언트와 윌슨 콘트레라스 등 컵스 주전 선수들이 뛰어나와 매든 감독을 붙잡아 양 팀 감독의 물리적인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매든 감독은 손가락질하며 투수에게 몸쪽 공을 고집한 피츠버그 더그아웃을 향해 강하게 불만을 토로했다.
미국 NBC 방송 시카고의 웹프로듀서인 팀 스테빈스가 트위터에서 전한 내용을 보면, 라일스는 이날 컵스 우타자에게 몸쪽 높은 곳에 박히는 위협구를 상당히 많이 던졌다.
매든 감독은 이를 주시하다가 바에스에게 던진 몸쪽 공을 보고 폭발했다.
인터넷 포털 야후스포츠는 매든 감독의 상대 더그아웃 돌진 시도가 의도된 계산일 수 있다고도 봤다.
컵스는 전날까지 최근 9경기에서 7패를 당할 정도로 실망스러운 경기를 했다.
침체한 팀 분위기를 바꿔보고자 감독이 직접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게다가 바에스를 비롯한 컵스 몇몇 타자들은 타석에 바짝 붙는 것으로 유명하다.
공에 맞을 확률이 높은 상황에서 매든 감독이 상대 투수의 몸쪽 공을 트집 잡아 컵스 선수들의 투지를 자극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런 전법이 통했는지 컵스는 11-3으로 대승해 4연패에서 탈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