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우프는 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첫날 여자단식 본선 1회전에서 39세 베테랑 비너스 윌리엄스(44위·미국)를 2-0(6-4 6-4)으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2004년 3월생으로 만 15세 3개월인 가우프는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윔블던 예선을 최연소로 통과한 선수다.
반면 1980년생 윌리엄스는 가우프가 태어나기도 전에 이미 윔블던 우승을 두 차례(2000년·2001년)나 차지한 '살아있는 전설'이다.
특히 가우프가 예선을 통과한 뒤 자신의 '롤 모델'로 비너스 윌리엄스와 세리나 윌리엄스(10위·미국) 등 윌리엄스 자매를 꼽았는데 공교롭게도 1회전에서 비너스를 상대하게 돼 팬들의 시선이 쏠렸다.
가우프는 이날 실책을 8개만 기록, 26개를 쏟아낸 윌리엄스보다 오히려 더 침착한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윌리엄스가 윔블던 1회전에서 탈락한 것은 1997년과 2012년에 이어 올해가 통산 세 번째다.
가우프는 "경기가 끝나고 울어본 적은 처음"이라고 기뻐하며 "비너스가 '앞으로도 계속 잘 하라'며 축하해줘서 감사하다고 답했다"고 자신의 '영웅'과 1회전을 치른 소감을 밝혔다.
그는 "윌리엄스가 없었다면 나도 오늘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며 "나에게 많은 영감을 준 선수"라고 어린 나이답지 않게 상대에 대한 예우를 확실히 했다.
한편 대회 첫날부터 많은 이변이 벌어졌다.
올해 1월 호주오픈 우승자 오사카 나오미(2위·일본)가 율리야 푸틴체바(39위·카자흐스탄)에게 0-2(6-7<4-7> 2-6)로 졌고, 2017년 프랑스오픈 우승자 옐레나 오스타펜코(37위·라트비아)는 셰쑤웨이(29위·대만)에게 0-2(2-6 2-6)로 완패했다.
오사카는 1회전 탈락 후 기자회견에서 "그만하면 안 되겠느냐. 울 것 같다"고 힘들어했다.
남자 단식에서도 알렉산더 츠베레프(5위·독일)가 이리 베셀리(124위·체코)에게 1-3(6-4 3-6 2-6 5-7)으로 졌고, 스테파노스 치치파스(6위·그리스)도 토마스 파비아노(89위·이탈리아)에게 2-3(4-6 6-3 4-6 7-6<10-8> 3-6)으로 덜미를 잡혔다.
지난해 우승자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는 필리프 콜슈라이버(57위·독일)를 3-0(6-3 7-5 6-3)으로 꺾고 2회전인 64강에 안착했다.
조코비치의 다음 상대는 데니스 커들라(111위·미국)로 정해졌다.
40세 노장 이보 카를로비치(80위·크로아티아)는 1회전에서 안드레아 아나발디(219위·이탈리아)를 3-0(6-4 6-4 7-6<7-4>)으로 물리쳤다.
카를로비치는 1975년 켄 로즈월(호주)이 당시 41세 나이로 출전한 이후 윔블던 남자 단식에 최고령으로 나온 선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