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로테이션 개편을 추진 중인 팀 사정상 김원중은 선발 한 자리를 빼앗길 가능성이 커졌다.
김원중은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wiz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6실점(4자책) 했다.
선발 김원중이 일찍 무너진 롯데는 2-10으로 패하며 3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최근 롯데 선발진이 번갈아 가며 호투하던 상황이라 김원중의 부진은 더욱 도드라진다.
김원중은 최근 4경기 연속 4실점 이상을 내줬다.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은 7.95에 이른다.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지명된 김원중은 일찌감치 군 복무를 마친 뒤 2016년부터 선발 투수로 나섰다.
기대만큼 성장 속도가 빠르진 않았다.
지난해엔 30경기에 선발 등판해 8승(7패)을 거뒀지만, 평균자책점은 6.94에 머물렀다.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중에선 평균자책점이 최하위였다.
올 시즌 초반에는 달라졌다.
시즌 첫 5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2.05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보다 안정된 투구와 경기 운영 능력을 보이며 기대감을 키웠다.
그런데 4월 2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3이닝 6피안타(3피홈런) 7실점 한 뒤부터 기복이 심했던 작년의 실패를 반복했다.
제구가 되지 않아 자멸하는 모습이 다시 나왔다.
게다가 시즌 초반에는 안타를 맞든 홈런을 맞든 딱히 표정 변화가 없었지만, 최근에는 쉽게 평정심을 잃는 등 심리적으로도 흔들리는 모습이 확연하다.
김원중만큼 롯데 마운드에서 기회를 많이 부여받은 투수도 드물다.
롯데는 김원중을 토종 에이스로 만들기 위해 공을 들였지만, 그 많은 선발 수업에도 김원중의 성적은 오르지 않고 있다.
김원중은 올 시즌 15경기에서 4승 7패 평균자책점 5.67을 기록 중이다.
커리어 대부분을 불펜 투수로 뛰고도 올 시즌 선발로 변신해 시행착오 끝에 선발 투수로 자리를 잡아가는 장시환(14경기 4승 6패 평균자책점 4.95)에게도 못 미치는 성적이다.
롯데는 최근 '안경 에이스' 박세웅이 복귀하면서 선발 로테이션의 변화를 앞두고 있다.
휴식을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운 고졸 루키 서준원이 복귀하면 선발진 중 한 명은 빠져야 한다.
애초 전망으로는 서준원이 다시 불펜으로 돌아가는 시나리오가 유력했지만, 김원중의 거듭된 부진으로 박세웅 복귀 유탄은 김원중이 맞을 가능성이 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