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날 오전 9시께 송중기(34)-송혜교(37) 부부가 이혼조정 신청 절차를 밟는다는 소식이 처음 알려진 뒤 28일 오전 9시까지 약 24시간 동안 두 사람의 이혼 관련 루머를 담은 글은 수십건에 이른다.
증권가와 연예계 관계자를 넘어 일반 대중에까지 확산한 지라시만 10여 건이다.
지라시들 내용도 보는 사람마다 낯이 뜨거운 수준이다.
두 사람 궁합을 점친 글은 우스갯소리, 애교 정도이다.
두 사람의 결혼 전 과거를 희화화한 사진부터 한쪽에 파경의 원인이 있다며 인과관계를 그럴듯하게 기술한 글, 불만이 컸던 한쪽이 합의 없이 이혼절차를 밟았다는 설, 심지어는 성적 취향을 담은 조롱성 루머까지 다수 지라시가 여과 없이 전파됐다.
두 사람 측에서 각각 낸 보도자료에서 읽을 수 있는 미묘한 입장차가 여러 해석을 낳을 수 있더라 치더라도, 지금의 지라시들은 명예훼손 수준이다.
지라시가 국내 전역은 물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해외에까지 전달되는 등 상황이 심각해지자 송중기와 송혜교 측은 법적 대응 의사를 밝혔다.

블러썸은 "허위사실 유포는 명백한 범죄행위"라고 규정하며 "피해사례에 대해서는 어떠한 선처나 합의 없이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혜교 측은 공식적으로 '법적 대응'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자극적인 보도와 추측성 댓글 등을 자제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밝히며 송중기 측과 대응의 궤를 같이했다.
양측의 강경 대응 입장에도 언제나 그랬듯이 지라시는 무한 확산 중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이날 통화에서 "송중기-송혜교 부부 파경과 관련해 실제로 확인된 팩트는 하나도 없이 추정으로 루머를 다 퍼 나르는 상황"이라며 "이 상황에서는 언론도 자제해야 한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확산하는 분위기"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주요 포털사이트에 송혜교, 송중기, 박보검 등 실시간 검색어가 뜨면 그 자체가 또 메시지로 해석돼 전달되고, 왜곡된다.
이런 것들도 문제라고 본다"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방송가 관계자도 "지라시는 듣는 사람들에게는 흥미 위주로 전파된다.
출처가 불확실한 가짜뉴스의 주범이지만 전파하는 사람들은 아랑곳하지를 않는다"라며 "누구보다 힘들어할 당사자들을 위해 단순한 호기심 충족을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결혼 1년 8개월 만인 전날 파경 소식을 전했다.
양측은 합의 후 전날 서울가정법원에 이혼조정 신청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으며, 세부 사항이 잘 정리될 경우 완전히 '남남'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