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머신러닝 팩터모델' 성과 분석…"대형주는 -1.3%"
"AI가 찾은 중소형주 포트폴리오 한달 수익률 4.2%"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도입한 '머신러닝 팩터모델'의 성과를 분석한 결과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에서 수익률이 우수하게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머신러닝 팩터모델'은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2천여개 상장종목의 주가에 영향을 주는 350개 팩터(요소)에서 10개를 뽑은 조합들 가운데 최근 1개월 주가 수익률과 관계가 가장 높은 조합을 찾아내는 것이다.

최적의 팩터모델을 찾기 위해 계산해야 하는 경우의 수는 2조5천억가지다.

안혁·민태일 연구원은 이렇게 뽑아낸 팩터모델을 기준으로 지난달 23일 대형주 매수(롱)·매도(쇼트) 종목 40개(각 20개씩)와 중소형주 매수·매도 종목 60개(각 30개씩)를 투자 포트폴리오로 제시한 바 있다.

이들은 "이 롱쇼트 포트폴리오의 1개월간 성과를 살펴보면 대형주의 경우 -1.3%의 수익률로 소폭 저조했지만 중소형주는 4.2%라는 높은 수익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또 "이 머신러닝 팩터모델의 장점은 수익률을 잘 설명하는 팩터 조합을 350개 팩터에서 선형성을 가정하지 않고 찾아낸다는 점"이라며 지난 1개월간 수익률 성과를 가장 잘 설명한 팩터 조합을 뽑아냈다.

대형주에서는 자본총계, 매출총이익증가율, 현금배당수익률, 영업이익증가율, 재고자산구성비율, 3개월 전 대비 2년 선행 주당순이익(EPS) 변화율, 비유동자산 회전율, 주가순자산비율(P/B) 등을 주요 팩터로 꼽았다.

중소형주에서는 영업이익, 매출원가율, 세전계속사업이익증가율, 시가총액,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 비유동부채증가율 등이 수익률과 관련이 높은 팩터로 추려졌다.

이들은 "이 팩터의 유효성이 향후 1개월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가정을 바탕으로 한다"며 7월 롱쇼트 포트폴리오(대형주 40종목·중소형주 60종목)를 새로 제시했다.

이 포트폴리오에는 대형주 매수 종목으로 GS건설, 대우조선해양, 기아차, 아시아나항공, 메리츠종금증권 등이, 매도 종목으로 케이엠더블유, 이마트, 한국콜마, 에스엠, 한진칼 등을 포함했다.

중소형주 매수 종목으로는 LIG넥스원, 화승엔터프라이즈, 오이솔루션, 한진, 파워로직스, 금호산업 등이, 매도 종목은 국일제지, 실리콘웍스, 동원산업, 넥슨지티, AK홀딩스 등을 제시했다.

이들은 "지난달 포트폴리오의 성과에서 확인한 바와 같이 최근 한국 대형주에서 팩터모델의 성과는 저조한 편"이라며 "따라서 대형주보다 중소형주 포트폴리오를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