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콘텐츠 커머스로 새로운 K-뷰티 유통 기회 창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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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욱방 클라우드라펜티 서울지사장 인터뷰
라이프스타일 한류(한류 3.0) 시대
中 직접 마케팅 위한 콘텐츠 커머스 필요
‘월드 K-뷰티 포럼’ 통해 韓 뷰티기업과 협력 늘릴 것
라이프스타일 한류(한류 3.0) 시대
中 직접 마케팅 위한 콘텐츠 커머스 필요
‘월드 K-뷰티 포럼’ 통해 韓 뷰티기업과 협력 늘릴 것
“주링하우(九十後:1990년대 이후 출생자) 중심의 ‘정교한 소비’의 시대를 맞은 중국 뷰티시장에서, 하이퍼로컬(hyper-local) 라이프스타일 콘텐츠에 기반한 국경 간 전자상거래를 주목해야 합니다”
지난달 23일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한 ‘월드 K-뷰티 포럼 창립세미나’에서 ‘중국 내 한류 트렌드’를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선 간욱방(簡郁芳) 클라우드라펜티 서울지사장(사진)은 26일 한경과의 인터뷰에서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중국 뷰티 소비시장 변화를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클라우드라펜티는 중국 왕이(網易)그룹과 홍콩의 엔터테인먼트 기업 라펜티가 한·중 국경 간 비즈니스를 위해 세운 합작회사다. 왕이그룹은 중국 온라인 음악 시장 1위 플랫폼인 왕이클라우드뮤직과 해외 직접구매 1위 플랫폼 왕이카올라 등을 자회사로 둔 중국 대표 플랫폼 그룹이다. 홍콩 라펜티는 한국 음원 유통사인 카카오엠(전 로엔엔터테인먼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큐브엔터테인먼트 등과 음원 공급계약을 맺고 왕이클라우드뮤직에 K팝 음원을 제공하는 등 중국 내 플랫폼 기업들과 당야한 한국 관련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중국 진출을 준비 중인 국내 기업들에게 ‘빅 바이어’로 인정받고 있는 간 지사장은 “중국 시장이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중국 화장품 시장이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중심으로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다며 최근 공개된 아이미디어리서치(iiMedia Research, 艾媒咨询)의 조사 보고서를 인용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현재 중국 화장품 업계의 4대 트렌드는 ▲신흥 블루오션 시장으로서 남성화장품 시장 도래 ▲소셜미디어 커머스에 의한 화장품 소비 견인 ▲새로운 화장품 소비시장 성장동력으로 국경간전자상거래 부상 ▲프리미엄급 화장품 시장 발전 가속 등으로 요약된다. 간 지사장은 “중국의 전자상거래 시장은 가격과 화려한 소비 시대를 너머 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자신만의 만족을 추구하는 ‘정교한 소비 3.0’시대로 접어든 상태”라고 설명했다.
간 지사장은 한국 기업들이 이러한 중국 소비시장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하며 ‘완두공주’를 예로 들었다. 완두공주는 2014년 설립된 일본 정품 국경 간 전자상거래 전문 기업이다. 창업 초기부터 콘텐츠 기반 마케팅을 통해 특색 있는 일본 상품을 라이프스타일 콘텐츠와 함께 소개해 왔다. 현재 해외 직접구매 채널이자 상품 벤더로서 성장세를 이어가며 도쿄 증시 상장도 앞두고 있다. 간 지사장은 “완두공주는 중국 전체 화장품 구매채널 중 평판이 가장 좋은 채널로 자리매김해 개성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정교한 소비 3.0 시대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중국 내에서 소셜미디어 커머스를 주도하고 있는 ‘틱톡(TikTok·중국 내 서비스명 斗音)’을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틱톡(TikTok)은 15초 길이의 짧은 음악 동영상 콘텐츠를 기반으로하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이다. 현재 중국은 물론 세계 시장까지 높은 인기를 누리며 기존 1인 생방송 방식의 ‘왕홍 커머스’를 대체하는 새로운 콘텐츠 커머스 시장을 창출하는 주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간 지사장은 “감각적인 TikTok 콘텐츠에 쇼퍼블 광고(콘텐츠를 클릭하면 바로 구매 쇼핑몰로 이동하는 방식) 기능이 제공돼 세련된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제공하는 전문적 인플루언서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알리바바 그룹은 아카데미 사업을 통하여 인플루언서 양성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최대의 소셜미디어 위챗도 새로운 인플루언서 커머스 플랫폼 론칭을 서두르고 있다.
간 지사장은 한류 상품 마케팅에 있어 한국이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경쟁력 있는 콘텐츠 인프라를 갖춘 한국은 차별화된 라이프스타일 콘텐츠가 필요한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파트너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거대 인구를 갖고 있고 소셜미디어가 발달한 중국은 제품보다 인물이 먼저 브랜드화 되고 있고 최근엔 인플루언서 PB 브랜드 화장품도 크게 유행하고 있다”며 “한국 K-뷰티 기업들이 중국 시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콘텐츠 커머스를 전개할 수 있다면, K-뷰티 산업의 새로운 유통 기회가 창출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간 지사장은 이어 “한국 내 주요 콘텐츠 기업과의 네트워크를 확보한 만큼 다음 단계로 한·중 콘텐츠 커머스 시장 구축을 위해 K-뷰티 기업과의 협력에 나설 계획”이라며 “오는 9월로 예정된 ‘월드 K-뷰티 포럼’에서 제법 굵직한 성공사례를 소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지난달 23일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한 ‘월드 K-뷰티 포럼 창립세미나’에서 ‘중국 내 한류 트렌드’를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선 간욱방(簡郁芳) 클라우드라펜티 서울지사장(사진)은 26일 한경과의 인터뷰에서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중국 뷰티 소비시장 변화를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클라우드라펜티는 중국 왕이(網易)그룹과 홍콩의 엔터테인먼트 기업 라펜티가 한·중 국경 간 비즈니스를 위해 세운 합작회사다. 왕이그룹은 중국 온라인 음악 시장 1위 플랫폼인 왕이클라우드뮤직과 해외 직접구매 1위 플랫폼 왕이카올라 등을 자회사로 둔 중국 대표 플랫폼 그룹이다. 홍콩 라펜티는 한국 음원 유통사인 카카오엠(전 로엔엔터테인먼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큐브엔터테인먼트 등과 음원 공급계약을 맺고 왕이클라우드뮤직에 K팝 음원을 제공하는 등 중국 내 플랫폼 기업들과 당야한 한국 관련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중국 진출을 준비 중인 국내 기업들에게 ‘빅 바이어’로 인정받고 있는 간 지사장은 “중국 시장이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중국 화장품 시장이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중심으로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다며 최근 공개된 아이미디어리서치(iiMedia Research, 艾媒咨询)의 조사 보고서를 인용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현재 중국 화장품 업계의 4대 트렌드는 ▲신흥 블루오션 시장으로서 남성화장품 시장 도래 ▲소셜미디어 커머스에 의한 화장품 소비 견인 ▲새로운 화장품 소비시장 성장동력으로 국경간전자상거래 부상 ▲프리미엄급 화장품 시장 발전 가속 등으로 요약된다. 간 지사장은 “중국의 전자상거래 시장은 가격과 화려한 소비 시대를 너머 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자신만의 만족을 추구하는 ‘정교한 소비 3.0’시대로 접어든 상태”라고 설명했다.
간 지사장은 한국 기업들이 이러한 중국 소비시장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하며 ‘완두공주’를 예로 들었다. 완두공주는 2014년 설립된 일본 정품 국경 간 전자상거래 전문 기업이다. 창업 초기부터 콘텐츠 기반 마케팅을 통해 특색 있는 일본 상품을 라이프스타일 콘텐츠와 함께 소개해 왔다. 현재 해외 직접구매 채널이자 상품 벤더로서 성장세를 이어가며 도쿄 증시 상장도 앞두고 있다. 간 지사장은 “완두공주는 중국 전체 화장품 구매채널 중 평판이 가장 좋은 채널로 자리매김해 개성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정교한 소비 3.0 시대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중국 내에서 소셜미디어 커머스를 주도하고 있는 ‘틱톡(TikTok·중국 내 서비스명 斗音)’을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틱톡(TikTok)은 15초 길이의 짧은 음악 동영상 콘텐츠를 기반으로하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이다. 현재 중국은 물론 세계 시장까지 높은 인기를 누리며 기존 1인 생방송 방식의 ‘왕홍 커머스’를 대체하는 새로운 콘텐츠 커머스 시장을 창출하는 주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간 지사장은 “감각적인 TikTok 콘텐츠에 쇼퍼블 광고(콘텐츠를 클릭하면 바로 구매 쇼핑몰로 이동하는 방식) 기능이 제공돼 세련된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제공하는 전문적 인플루언서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알리바바 그룹은 아카데미 사업을 통하여 인플루언서 양성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최대의 소셜미디어 위챗도 새로운 인플루언서 커머스 플랫폼 론칭을 서두르고 있다.
간 지사장은 한류 상품 마케팅에 있어 한국이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경쟁력 있는 콘텐츠 인프라를 갖춘 한국은 차별화된 라이프스타일 콘텐츠가 필요한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파트너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거대 인구를 갖고 있고 소셜미디어가 발달한 중국은 제품보다 인물이 먼저 브랜드화 되고 있고 최근엔 인플루언서 PB 브랜드 화장품도 크게 유행하고 있다”며 “한국 K-뷰티 기업들이 중국 시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콘텐츠 커머스를 전개할 수 있다면, K-뷰티 산업의 새로운 유통 기회가 창출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간 지사장은 이어 “한국 내 주요 콘텐츠 기업과의 네트워크를 확보한 만큼 다음 단계로 한·중 콘텐츠 커머스 시장 구축을 위해 K-뷰티 기업과의 협력에 나설 계획”이라며 “오는 9월로 예정된 ‘월드 K-뷰티 포럼’에서 제법 굵직한 성공사례를 소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