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박물관은 26일 정조대왕 매제이자 사도세자 부마(왕실의 사위)였던 홍은위 정재화(1754~1790) 선생의 후손이 관련 유물을 기증했다고 밝혔다.

홍은위 정재화 후손, 유물 1천여점 수원화성박물관에 기증
8세손 정원찬씨는 이날 수원화성박물관을 찾아 정재화 선생의 초상화, 홍은위 고신교지(관직 임명 문서), 녹패(녹봉 지급 문서), 고급 호패(신분증) 등 소장 유물 1천14점을 기증했다.

수원화성박물관에 따르면 기증된 유물 중 눈여겨볼 것은 초상화다.

조선 왕실 부마의 전신(全身) 초상화는 지금까지 세상에 알려진 바 없다.

필선이 섬세하고 당시의 초상화 특징이 잘 나타나 있는 등 보물급 이상 가치가 있는 것으로 박물관 측은 평가하고 있다.

기증 유물에는 왕실에서 청선공주에게 내린 사패교지(노비를 하사한 문서), 정재화 선생 집안과 혜경궁홍씨·정조대왕·효의왕후(정조 왕비)가 주고받은 한글 간찰도 포함돼 조선 후기 왕실 한글 어필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박물관은 기대하고 있다.

홍은위 정재화 후손, 유물 1천여점 수원화성박물관에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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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사도세자 추모 사업의 하나로 만든 '용주사봉불기복게', '불설부모은중경' 등 정조대왕의 효심이 담긴 유물도 기증됐다.

수원화성박물관 관계자는 "왕실 부마 후손의 집안을 연구할 수 있는 희귀한 사료로, 그 가치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이날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린 기증식에 참석한 염태영 수원시장은 "소중한 문화유산이자 가보를 기증해주시기까지 고민도 아쉬움도 무척 많으셨을 것"이라며 "소중한 유물의 가치가 더 빛날 수 있도록 잘 보존하고 시민들에게 그 가치를 알리겠다"고 말했다.

정재화 선생은 '사미인곡'과 '관동별곡' 등을 지은 송강 정철의 9세손이다.

정조의 막내 여동생인 청선공주와 1766년(영조 42년)에 혼인해 '흥은부위'의 작위를 받았으며 1899년에는 '흥은위'로 추봉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