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6억원으로 자본금 28.5% 차지…경영진 비리로 신뢰 추락
청송군 "농산물산지유통센터 운영체계 바꿔 새 운영자 선정"
'부실경영·적자누적' 청송사과유통공사 8년 만에 문 닫는다
청송사과유통공사가 부실경영과 적자, 경영진 비리 등으로 8년 만에 결국 문을 닫는다.

26일 경북 청송군에 따르면 사과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유통체계 개선으로 물류비용을 줄여 농업인 소득을 높이기 위해 2011년 8월 예산 18억원과 민간인 투자 4억1천600만원으로 유통공사를 설립했다.

사과유통공사는 청송농산물 산지유통센터를 위탁 운영하면서 그동안 사과 산업 발전 등에 큰 역할을 했다.

2014년에는 청송 전체 사과 생산량 4만5천515t의 10.1%인 4천600t을 처리해 당기 순이익 2억9천200만원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2016년 4천983t을 기점으로 2017년 4천499t, 2018년 3천760t으로 사과 처리량이 매년 줄고 매출액도 2016년 145억원, 2017년 136억원, 2018년 109억원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결산 결과 누적 적자가 6억3천200만원으로 전체 자본금 22억1천600만원의 28.5%에 이르렀다.

게다가 경영비리 등에 따라 지난해 새 경영진을 구성했으나 이들도 최근 사퇴했다.

공사 설립 초기 17명이던 직원도 대부분 떠나고 6명만 남았다.

무엇보다 폐업에 이른 것은 2014년∼2016년 사이 유통공사 전 사장 등 경영진이 저지른 비리로 공공성이 미흡하고 신뢰도가 추락했기 때문으로 군은 분석한다.

이런 탓으로 사과유통공사는 행정안전부가 지방공기업을 대상으로 한 경영평가에서 2016년과 2017년 연속 최하위 등급(마)을 받았다.

경찰은 2017년 9월 금품을 주고받은 혐의로 사과유통공사 임직원 5명과 전 청송군수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대구고등법원은 지난달 29일 당시 사과유통공사 관계자에게 6차례에 걸쳐 1천2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 A씨에게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에 벌금 2천400만원, 추징금 1천200만원을 선고했다.

청송군은 경영부실과 농민 신뢰 저하로는 사과유통공사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보고 이르면 오는 8월까지 해산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다음 달 초 사과유통공사 해산·운영체계 변경과 관련해 주민설명회를 한 뒤 7월 말에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법인 해산안을 결의할 예정이다.

다만 사과 산업 재도약을 위한 전문 조직이 필요하다고 보고 농산물 산지유통센터 운영체계를 바꿔 공모로 새 운영자를 선정한다.

청송군 관계자는 "유통공사가 더는 사과 산업 발전을 견인할 수 없다"며 "농산물유통센터 조기 정상화와 사과 산업 발전을 위해 역동성이 있고 시장 대응력이 우수한 전문 조직을 갖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