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美, 이란거래 은행·보험·무역업체 등 추가제재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고한 대이란 추가제재의 대상이 이란과 거래하는 기업들이 될 수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미국 재무부가 이란 밖에서 이란과 거래하는 은행, 보험업체, 무역업체 등 기업들을 제재하는 방안을 시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참모들은 추가제재 계획을 밝혔으나 그 방식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WSJ은 대이란제재 강화를 지지하는 이들이 은행, 보험사, 무역업체에 대한 제재가 현실화하면 이란으로 향하는 현금을 봉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대이란제재의 대상에는 이란이 유럽연합(EU)과 미국 제재를 회피하려고 설립한 기구도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재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소식통은 제재 검토 대상에 유럽이 이란과 교역을 위해 발족시킨 인스텍스(INSTEX·무역거래 지원 수단)의 미국 측 교역 맞상대인 특별무역재정기구(STFI)도 있다고 말했다.

이 제재가 실제로 시행된다면 이란핵합의를 지지하는 유럽 국가들과 미국의 관계가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아직 타격을 받지 않은 소비재 혹은 산업재 제조 같은 경제 부문이나 무역회사나 선사와 같은 이란 안팎으로 돈이나 물건을 이동시키는 기업들에 추가제재를 가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WSJ은 미국의 대이란제재를 담당하는 미국 재무부는 추가제재 방안에 대해 입을 열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월요일에 이란에 대한 중대한 추가제재를 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이란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한 뒤 미국과 이란의 갈등은 점점 커지고 있다.

최근 들어 유조선 피습 사건, 미국의 무인정찰기 격추 사건이 발생하면서 무력충돌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