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조선이 만든 군수지원함에 오르는 문 대통령 > 노르웨이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베르겐 해군기지에서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KNM 모드(Maud)’ 군수지원함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 대우조선이 만든 군수지원함에 오르는 문 대통령 > 노르웨이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베르겐 해군기지에서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KNM 모드(Maud)’ 군수지원함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조선 강국인 한국과 노르웨이가 친환경 미래 선박 개발과 수소에너지 분야 협력을 대폭 강화한다.

노르웨이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이 같은 내용의 친환경 및 자율운항 선박 개발 협력 강화 방안에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총리관저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 강국인 양국의 장점을 결합해 미래형 친환경 자율운행 선박 개발에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또 ‘수소에너지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을 계기로 차세대 무공해 에너지원인 수소의 생산과 활용, 저장에 관한 기술 개발과 정책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과학기술 정책을 공유하고 연구자 교류 확대를 위한 한·노르웨이 과학기술공동위원회도 신설한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한·노르웨이 사회보장협정’을 맺고 양국 파견 근로자의 연금수급권 보호 체계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또 조선해양 분야 7건, 북극 관련 협력 5건 등 총 18건의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이날 회담에서 두 정상은 2006년 한·유럽 자유무역연합(EFTA) 발표 이후 양국 교역이 3배가량 증가한 점을 높이 평가하고 지속적인 교역 확대와 투자 증진 노력을 기울여 나가기로 했다.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아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노르웨이를 국빈 방문한 문 대통령은 “평화를 염원하는 한국 국민에게 국제 평화와 중재에 앞장서온 노르웨이의 지지와 성원은 큰 도움과 힘이 되고 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는 공개되지 않은 흥미로운 내용이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친서 내용을 묻는 기자들에게 “미국이 친서와 관련해 대강의 내용을 알려줬다”며 “거기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하지 않은 흥미로운 내용이 있다”고 했다. 6월 말 트럼프 대통령 방한 전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과거 짧은 기간 준비해 만난 적도 있어서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오슬로=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