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유시민 "황교안 리더십 낡아"…홍준표 "北, 핵 포기 안한다" 유튜브서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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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유튜브에서 ‘맞짱 토론’을 벌였다. 여권과 야권의 대표 논객이자 ‘대선 잠룡’으로 꼽히는 두 사람은 그동안 유튜브 개별 방송을 진행해오다 처음으로 공동방송을 했다.
유 이사장과 홍 전 대표는 이날 오후 11시35분 유튜브 공동방송인 ‘홍카레오’를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기존에 예고됐던 10시보다 40여분 늦게 방송을 시작했지만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이들은 서울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서 언론인 출신인 변상욱 국민대 초빙교수 사회로 별도 원고 없이 10가지 주제로 자유토론을 했다. 이날 공동방송은 유 이사장이 먼저 홍 전 대표에게 제안해 이뤄졌다. 공동방송의 이름 ‘홍카레오’는 유 이사장의 유튜브 계정 이름인 ‘유시민의 알릴레오’와 홍 전 대표의 ‘TV홍카콜라’를 조합한 것이다.
세부 토론 주제는 유 이사장이 양극화, 뉴스메이크, 리더, 보수와 진보, 정치를 내놨고 홍 전 대표가 민생경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한반도 안보, 노동 개혁, 갈등과 분열을 제시했다.
홍 전 대표는 서민경제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그는 "참 걱정스러운 것이 IMF(국제통화기금) 사태 이후 서민경제가 최악"이라며 "어떤 식으로든 문재인 정권이 경제 활성화를 이루고 서민들을 살게 해줘야 할텐데 지금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홍 전 대표는 또 "근로소득보다 이전소득이 많은 인구가 대한민국 인구 5000만 중에 1000만명에 달한다"며 "일해서 받는 소득보다 국가에서 배급받아 사는 계층이 더 늘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 활성화가 돼서 거기서 나오는 돈으로 복지를 투입하면 상관없는데 경제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지 않나"라고 했다.
반면 유 이사장은 정부의 경제정책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빨리 성과를 내려면 조금 더 힘있게 밀어붙여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반박했다.
유 이사장은 "서민과 중산층, 민간 가계의 가처분 소득을 높여주기 위해선 각종 정책들을 좀 더 과감하게 써야 한다"며 "이번에도 추경안을 6조7000억원 규모로 책정했던데 작년 세수잉여금이 20조원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긴축재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 문재인 정부가 하는 것은 서민과 중산층의 가처분 소득을 늘려주기 위한 역할과 고령층 등 수요자에 집중하는 선별적 복지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과에 대한 토론에서도 첨예하게 대립했다. 홍 전 대표는 공을 높게 봤다. 그는 "이승만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 건국의 아버지이고 박정희 대통령은 5000만 국민을 가난에서 구하게 해준 사람"이라며 "공과를 논할 때 그걸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유 이사장은 "두 분이 개인의 자유를 심대하게 침해했던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시원하게 인정하고 가야한다고 생각한다"며 반박했다.
최근 국회 마비상태의 원인인 선거제 개편안 및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설치 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지정에 대해서도 날선 공방을 벌였다. 홍 전 대표는 “선거 룰은 합의해야하고 패스트트랙에 공수처법도 합리적으로 조정해야한다”며 “조정하는 것이지 새로운 기구 설치 보다 검찰 독립성 강화·수사권 조정은 동의하지만 새로운 사정기구 만드는 건 옳지 않다”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내가 옳지 않다는 가능성을 인정하고 절차로 타협해야한다”고 맞섰다.
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치열한 논쟁이 오갔다. 홍 전 대표는 "북한이 핵을 만들고 탄도미사일까지 만들었다는 것은 적화통일을 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체제보장을 위한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홍 전 대표는 "우리 군사력이 우위라 감시초소(GP)를 파괴하고 사단을 해체하고, 장병들에 핸드폰을 지급하고 우리 국방력을 약화시킴으서 북한하고 대등한 전력을 보유하려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반면 유 이사장은 "우파들이 자신감이 부족하다. 왜 북한을 무서워하나"라고 받아쳤다. 그는 "지금의 북한은 6.25때와 달리 인민들의 밥도 못 먹이는 나라"라면서 "국방비(차이)가 30대1이고 중국에서 연료만 끊어버리면 비행기도 못 뜬다. 전쟁을 수행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또 "GP는 정전협정문에 의해 있으면 안되는 것을 없앤 것 뿐"이라면서 "문재인 정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줘보시고(맡기시고) 잘 되시기를 바라달라"고 말했다.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현안도 있었다. 홍 전 대표는 한국당에서 문재인정부를 두고 ‘좌파독재시대’라고 표현한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독재정권은 우파에서 했기에 ‘좌파독재’라는 말은 부적절하다”며 “대신 ‘좌파광풍시대‘다. 이것을 멈추게 하는 방법을 말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현재 제1야당 대표인 황교안 대표를 평가해달라는 질문에는 거침없던 홍 전 대표도 몸을 사렸다. 홍 전 대표는 “그것은 내가 말하기도 곤란하고 말 할 수도 없다”며 “후임 당 대표를 두고 왈가왈부하는 건 몸 사리는 건 몸 사릴 상대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반면 유 이사장은 "여야, 보수, 좌우, 진보가 균형을 이뤄야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결과가 나오는데, 지금 야권의 리더십이 이렇게 가도 되나"라며 "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 스타일이 몇십년 전에 본 흔히 보이던 스타일이 아닌가"라고 우려했다.
변 앵커가 둘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묻자 유시민 대표는 “아예 여론조사에서도 빼라”고 했고, 홍준표 대표는 “나는 불펜으로 물러나 있는 사람이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홍 대표는 “주전투수가 잘 하면 불펜투수가 등장할 일이 없지만 주전투수가 못 하면 불펜에서 찾아야한다”며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완전히 부정하지는 않는 모습을 보였다.
홍준표 대표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인물도 있고, 야당에도 다크호스가 있다”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유 이사장이 차기 대선에 출마할 의사가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잠룡'이 10명 정도라고 봤다. 유 이사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말까지 인기가 좋다고 가정한다면 숫자가 더 늘어날 것인데, 민주당에선 현재 의사를 가진 분은 10여명 정도"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유 이사장과 홍 전 대표는 이날 오후 11시35분 유튜브 공동방송인 ‘홍카레오’를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기존에 예고됐던 10시보다 40여분 늦게 방송을 시작했지만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이들은 서울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서 언론인 출신인 변상욱 국민대 초빙교수 사회로 별도 원고 없이 10가지 주제로 자유토론을 했다. 이날 공동방송은 유 이사장이 먼저 홍 전 대표에게 제안해 이뤄졌다. 공동방송의 이름 ‘홍카레오’는 유 이사장의 유튜브 계정 이름인 ‘유시민의 알릴레오’와 홍 전 대표의 ‘TV홍카콜라’를 조합한 것이다.
세부 토론 주제는 유 이사장이 양극화, 뉴스메이크, 리더, 보수와 진보, 정치를 내놨고 홍 전 대표가 민생경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한반도 안보, 노동 개혁, 갈등과 분열을 제시했다.
홍 전 대표는 서민경제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그는 "참 걱정스러운 것이 IMF(국제통화기금) 사태 이후 서민경제가 최악"이라며 "어떤 식으로든 문재인 정권이 경제 활성화를 이루고 서민들을 살게 해줘야 할텐데 지금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홍 전 대표는 또 "근로소득보다 이전소득이 많은 인구가 대한민국 인구 5000만 중에 1000만명에 달한다"며 "일해서 받는 소득보다 국가에서 배급받아 사는 계층이 더 늘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 활성화가 돼서 거기서 나오는 돈으로 복지를 투입하면 상관없는데 경제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지 않나"라고 했다.
반면 유 이사장은 정부의 경제정책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빨리 성과를 내려면 조금 더 힘있게 밀어붙여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반박했다.
유 이사장은 "서민과 중산층, 민간 가계의 가처분 소득을 높여주기 위해선 각종 정책들을 좀 더 과감하게 써야 한다"며 "이번에도 추경안을 6조7000억원 규모로 책정했던데 작년 세수잉여금이 20조원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긴축재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 문재인 정부가 하는 것은 서민과 중산층의 가처분 소득을 늘려주기 위한 역할과 고령층 등 수요자에 집중하는 선별적 복지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과에 대한 토론에서도 첨예하게 대립했다. 홍 전 대표는 공을 높게 봤다. 그는 "이승만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 건국의 아버지이고 박정희 대통령은 5000만 국민을 가난에서 구하게 해준 사람"이라며 "공과를 논할 때 그걸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유 이사장은 "두 분이 개인의 자유를 심대하게 침해했던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시원하게 인정하고 가야한다고 생각한다"며 반박했다.
최근 국회 마비상태의 원인인 선거제 개편안 및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설치 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지정에 대해서도 날선 공방을 벌였다. 홍 전 대표는 “선거 룰은 합의해야하고 패스트트랙에 공수처법도 합리적으로 조정해야한다”며 “조정하는 것이지 새로운 기구 설치 보다 검찰 독립성 강화·수사권 조정은 동의하지만 새로운 사정기구 만드는 건 옳지 않다”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내가 옳지 않다는 가능성을 인정하고 절차로 타협해야한다”고 맞섰다.
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치열한 논쟁이 오갔다. 홍 전 대표는 "북한이 핵을 만들고 탄도미사일까지 만들었다는 것은 적화통일을 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체제보장을 위한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홍 전 대표는 "우리 군사력이 우위라 감시초소(GP)를 파괴하고 사단을 해체하고, 장병들에 핸드폰을 지급하고 우리 국방력을 약화시킴으서 북한하고 대등한 전력을 보유하려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반면 유 이사장은 "우파들이 자신감이 부족하다. 왜 북한을 무서워하나"라고 받아쳤다. 그는 "지금의 북한은 6.25때와 달리 인민들의 밥도 못 먹이는 나라"라면서 "국방비(차이)가 30대1이고 중국에서 연료만 끊어버리면 비행기도 못 뜬다. 전쟁을 수행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또 "GP는 정전협정문에 의해 있으면 안되는 것을 없앤 것 뿐"이라면서 "문재인 정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줘보시고(맡기시고) 잘 되시기를 바라달라"고 말했다.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현안도 있었다. 홍 전 대표는 한국당에서 문재인정부를 두고 ‘좌파독재시대’라고 표현한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독재정권은 우파에서 했기에 ‘좌파독재’라는 말은 부적절하다”며 “대신 ‘좌파광풍시대‘다. 이것을 멈추게 하는 방법을 말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현재 제1야당 대표인 황교안 대표를 평가해달라는 질문에는 거침없던 홍 전 대표도 몸을 사렸다. 홍 전 대표는 “그것은 내가 말하기도 곤란하고 말 할 수도 없다”며 “후임 당 대표를 두고 왈가왈부하는 건 몸 사리는 건 몸 사릴 상대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반면 유 이사장은 "여야, 보수, 좌우, 진보가 균형을 이뤄야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결과가 나오는데, 지금 야권의 리더십이 이렇게 가도 되나"라며 "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 스타일이 몇십년 전에 본 흔히 보이던 스타일이 아닌가"라고 우려했다.
변 앵커가 둘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묻자 유시민 대표는 “아예 여론조사에서도 빼라”고 했고, 홍준표 대표는 “나는 불펜으로 물러나 있는 사람이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홍 대표는 “주전투수가 잘 하면 불펜투수가 등장할 일이 없지만 주전투수가 못 하면 불펜에서 찾아야한다”며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완전히 부정하지는 않는 모습을 보였다.
홍준표 대표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인물도 있고, 야당에도 다크호스가 있다”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유 이사장이 차기 대선에 출마할 의사가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잠룡'이 10명 정도라고 봤다. 유 이사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말까지 인기가 좋다고 가정한다면 숫자가 더 늘어날 것인데, 민주당에선 현재 의사를 가진 분은 10여명 정도"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