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8일) 식약처의 인보사 허가 취소 발표가 시장에 큰 충격을 줬는데요.

코오롱티슈진의 상장 폐지까지 거론되고 있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조사도 이어져 제약, 바이오주 전반에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증권부 이민재 기자 나왔습니다.

<앵커>

인보사 사태로 코오롱티슈진의 상장 유지가 다소 불안합니다.

<기자>

한국거래소는 어제 오전 식약처 인보사 허가 취소 발표 이후 곧바로 코오롱생명과학과 티슈진의 매매 거래를 정지했습니다.

이후 상장폐지 절차 중 시작 단계인 상장실질심사 대상 여부에 대해 논의를 했습니다.

결과 코오롱티슈진에 대해서는 사유가 발생했다며 매매거래 정지 기간을 하루에서 실질심사 대상 여부 결정 일까지로 변경했는데요.

실질심사 대상 여부 결정은 약식이냐 종합이냐에 따라 이틀에서 최대 2주 정도 걸립니다.

이후 대상이 되면 개선 계획서를 받고 기업심사위원회 심의, 의결과 상폐 여부 등을 결정하게 됩니다.

이게 아니더라도 인보사 매출 비중이 대부분인 코오롱티슈진의 경우, 올해와 내년 모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데, 4개년 연속 영업손실로 관리종목을 지정될 수 있단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파장이 일파만파인데요

<기자>

코오롱생명과학 시가총액은 1조원에서 2천9백억원대로 3분의 1 토막이 났는데, 5분의 1토막 난 코오롱 티슈진까지 합하면 2조 8천억원이 증발한 셈입니다.

코오롱생명과학과 코오롱티슈진 소액주주는 8만 명에 달하는데요.

이들 모두 큰 손실을 입었다는 점에서 한동안 이를 둘러싼 잡음이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코오롱티슈진 소액주주 100여명이 해당 회사 전, 현직 임원을 대상으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여기에 코오롱티슈진의 상장주간사인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늑장 대응이란 지적을 받고 있는 한국거래소에게 까지 불똥이 튈 수 있습니다.

식약처가 코오롱생명과학을 형사고발하고 인보사를 투여한 환자 250여명이 코오롱생명과학과 코오롱티슈진을 대상으로 25억원 규모의 공동소송을 진행하고 있어 진통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예상 손실도 궁금한데요.

기자>

두 기업 모두 외부 감사인인 한영회계법인으로부터 2017년, 2018년 재무제표 재 감사를 받고 있습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주 영업 분야가 따로 있지만 코오롱티슈진은 인보사가 매출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타격이 예상됩니다.

예상되는 손실을 보면 일단 인보사 연구 개발비에 2천억원이 들어갔습니다.

이는 1분기 말 코오롱생명과학 자본총액의 56%를 차지합니다.

일본에 기술수출하고 받았던 계약금 중 일부인 150억원도 다국적 제약사 먼디파마가 예금에 질권 설정을 하는 것을 볼 때,

되돌려줘야 할 가능성이 높단 분석입니다.

동남아 수출도 마찬가지 입니다.

인보사 투약 환자들에 대한 15년간 장기 추적 조사 준비에 800억 규모의 비용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향후 인보사 기술 수출로 벌 것으로 예상했던 마일스톤도 합하면 1조원이 넘는데, 주가에 이런 기대감이 반영되었다는 점에서 손실은 더욱 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코오롱 외에에도 삼성바이로직스의 검찰 조사까지 겹쳐 바이오업계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데요.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수사 범위를 넓히고 있는데요.

부풀려진 회사 가치를 이용한 대출이 사기로 해당될 수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015년 삼성바이오가 삼성에피스에 대한 지배력 상실을 이유로 종속에서 관계사로 변경했는데, 이 때 삼성에피스가 4조5천억원대의 회계 상 이익을 얻었는데요.

이때 대출 받은 게 문제라는 겁니다.

또 지난 2016년 11월 삼성바이오 코스피 상장도 회사 가치가 부풀려졌다는 점에서 검찰이 살펴보고 있어 상장 유지가 불안한 상황입니다.

이들 기업 차입금과 주식 시장에서 얻은 자금 등을 보면 수조 원이라 분식회계로 확정될 경우, 큰 파장이 예상됩니다.

<앵커>

바이오 분야에 이슈가 많아 시장 전반의 신뢰가 흔들릴 수 있겠는데요.

<기자>

셀트리온, 셀트리온제약, 셀트리온 헬스케어도 다소 힘이 빠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데요.

일단 셀트리온헬스케어 2대 주주인 원에쿼티파트너스의 블록딜 전후로 투자 심리가 불안해졌습니다.

국제무역회의(ITC) 행정명령에 의한 대웅제약의 나보타 균주 논란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단 지적입니다.

대웅제약 보톨리눔톡신 제제 나보타 균주 출처를 두고 메디톡스와 갈등을 겪어 최근 ITC가 균주 관련 서류와 정보 제출을 요구한 상태입니다.

KTB투자증권은 "대웅제약과 메디톡스가 합의한 포자 검증 관련 국내 민자 소송 결과가 2~3개월 내 나오면 출처 논란이 1차적으로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제약 바이오주 전체로 이번 리스크가 확산될 것으론 보고 있진 않지만 시장에선 신뢰 하락으로 유탄을 맞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한국거래소는 전년대비 새내기주가 늘 것으로 확신했음에도 코넥스서 이전 상장하는 바이오 기업, 코스닥 기술 특례 상장에 직격탄이 있을 수 있는데요.

바이오 기업이 더 깐깐해질 것으로 보이는 IPO(기업공개) 감리와 한국거래소 상장 심사 문턱을 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정부가 정책 등으로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음에도 이런 분위기가 지속될 경우, 혁신 성장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단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이민재기자 tobemj@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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