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3일 목요일 월가브리핑]

[日-英 기업들, 화웨이 판매 중단 결정]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발표한 이후 영국과 일본의 주요 기업들도 화웨이와의 거래 축소를 결정하고 나섰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일본의 주요 통신사인 KDDI와 소프트뱅크는 화웨이의 스마트폰 P30 라이트의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일본의 또다른 통신사인 NTT도코모도 화웨이의 신형 휴대폰 판매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국에서도 이런 결정이 잇따랐는데요, BT가 소유한 이동통신업체인 EE는 “장기적인 보안과 관련된 정보와 신뢰를 얻기 전까지 화웨이의 5G 스마트폰 출시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EE는 당초 화웨이의 첫 번째 5G 스마트폰이 영국에서 출시될 수 있도록 추진해왔는데요 이 계획이 모두 원점으로 돌아간 셈이죠. 또 다른 대형 통신업체인 보다폰 역시 화웨이의 5G 스마트폰 사전 예약 주문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런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 결정은 통신사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영국의 반도체 기업 ARM의 경영진이 자사 직원들에게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ARM은 일본 소프트뱅크가 소유한 회사로 세계적인 반도체 설계업체인데요, ARM은 자사의 반도체 설계가 미국의 원천 기술을 포함하고 있는 만큼, 중국 기업의 미국 기술 접근을 막은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를 위반할 소지가 있다면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화웨이의 5세대 통신망 관련 장비들이 ARM 설계를 기반으로 한 제품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화웨이의 심각한 피해가 예상됩니다. 이제는 미국뿐 아니라 서방국가들과 일본까지 화웨이 제재에 동참하면서 화웨이에 대한 전방위적 압박이 심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美, 中 ‘빅브라더’ 산업 겨냥…하이크비전 제재]

어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CCTV 제조업체 하이크비전을 상무부 기술 수출제한 목록, 즉 블랙리스트에 올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반사이익으로 우리나라 보안업체인 아이디스가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무려 14%나 급등했습니다. 계속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속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는 모습인데요, 그럼 과연 하이크비전이 어떤 기업이기에 미국이 화웨이, DJI에 이어서 저격을 시작했을까요?

하이크비전은 CCTV 업계의 최강자로, 중국이 자국민의 일상을 감시하는 데 한 몫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중국은 하이크비전을 동력으로 삼아 세계 최대의 감시체계 수출국으로 도약한다는 야심을 품고 있었는데요, 이번 미국의 조치로 인해 하이크비전에 대한 미국 기업들의 기술 지원이 언제든지 차단당할 수 있게 됐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하이크비전을 첨단 기술의 최정점으로 인식하며 경계해왔습니다. 기존 장비에 인공지능이나 언어 감시, 유전자검사 기술등을 접목하면 감시 체계의 효율성이 더욱 극대화되기 때문인데요, 만약 이런 기기가 만들어진다면 사생활 침해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그동안 하이크비전은 상대적으로 약한 인권 의식과 기술발전 속에서 급성장을 거듭해왔습니다. 특히 중국의 서부북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는 하이크비전의 기기들을 이용해서 경찰국가 수준의 통제 사회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미국이 이를 비난하면서 중국 측에서는 미국이 선을 넘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하이크비전이 블랙리스트에 오르면 미국 정부가 신장 지역의 감시, 그리고 집단수용소를 문제 삼아 중국 기업을 제재하는 첫 사례로 기록됩니다.
이미 무역갈등으로 경색된 미중 관계가 정치적으로 민감한 부분까지 격화된다면 양국의 감정골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즉각 중국 정부도 반박하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어제 가진 브리핑에서 "미국이 멋대로 국가의 힘을 남용해 중국을 포함한 외국 기업을 억압하는 것에 여러 차례 반대한다고 표명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중국 기업이 시장 규율과 국제 규칙을 준수하면서 다른 나라에서 투자와 사업을 할 때 공평하고 차별 없는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의 보복조치는 계속 이어지고 있죠? 최근의 상황들을 좀 정리해볼까요?



1. 시진핑 “희토류, 중요한 자원”…대미 무기화 경고

2. 중국, 반도체-소프트웨어 설계업체에 세금 혜택

3. 중국 3대 항공사, 보잉에 일제히 손해배상 소송


계속해서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 여전히 풀릴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양국의 갈등 상황 월가브리핑 통해 전해드리겠습니다.


전세원

한국경제TV 핫뉴스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