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양국 외교장관 18일 전화통화, 문제 해결 가능성 논의
왕이 중국 국무위원 "美, 中 이익 해치는 언행 하고 있어"
폼페이오 발언은 공개 안돼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인해서 세계 증시가 오락가락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뉴욕증시도 하루 걸러 상승하고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컸는데요, 이번 주도 역시 미중 협상 추이에 주목하면서 시장 흐름 살펴봐야겠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중 양국 외교장관이 전화통화를 하고 협의를 통한 문제 해결 가능성을 논의했습니다. 19일 중국 외교부는 왕이 국무위원이 18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통화한 사실을 밝혔는데요, "미국 측이 최근 여러 분야에서 중국 측의 이익을 해치는 언행을 하고 있다. 정치적 수단을 통해 중국 기업의 정상적인 경영에 대해 압박도 했다"며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다만 중국 외교부는 폼페이오 장관의 미중 관계에 대한 발언은 소개하지 않았는데요, 우선 중국 측이 원만한 갈등 해결을 원하고, 양국 협력이 유일한 올바른 선택이라고 밝힌 만큼 이번 주에 긍정적인 소식들이 전해질지 주목됩니다.
▶가오펑 中 상무부 대변인
"美 가해 행위로 무역 협상 무산"
CNBC "양국 협상 교착 상태…향후 협상 일정 유동적"
지난주 뉴욕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계속된 무역불안 속에서 변동성이 큰 흐름을 보였죠? 현지시간 17일 3대 지수는 무역 긴장에 따라 모두 하락했고, 지난주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0.69%, S&P50지수는 0.7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무려 1.27%나 빠졌습니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이 미국에 대해 강한 비판을 가하면서 미국의 "Bullying behavior", 즉 `가해 행위`로 인해 무역 협상이 무산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장 마감 한 시간 정도를 앞두고 CNBC는 양국의 협상이 교착 상태이며, 향후 협상 일정 역시 유동적인 상황이라고 보도하면서 결국 뉴욕증시가 낙폭을 확대했고 불안감이 커지는 모습이었습니다.
▶티모시 첩 지라드 CIO
"투자자들, 차익 실현할 지 포트폴리오 재조정해야 할 지 고민하고 있지만,
어느 쪽으로도 확신 있는 움직임 보이지 않고 있어"
이번 주에도 뉴욕증시의 변동성은 지속될 전망입니다. 전문가들은 무역정책 불확실성에 따라 예측 불가능한 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글로벌트의 톰 마틴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자들은 무역 분쟁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점을 인지하기 시작한 것 같다. 변동성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현재 가격은 다소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다른 발언을 살펴볼까요? 지라드의 티모시 첩 최고투자책임자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어디로 튈지 예상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엄청난 혼란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을 행할지,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해야 할지 면밀하게 살피고 있지만 어느 쪽으로도 확신 있는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국, 내부 결속 다지기
→한국 전쟁 영화 방영...대미 항전 의지 고취
▶환구시보 후시진 총 편집인
"미국 압박에도 굴하지 말고 버텨야"
현재 중국 측은 무역분쟁이 타협에 이를 수 있기를 바라면서도, 내부적으로는 결속을 다지면서 방어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중국의 관영 매체와 국영 TV는 한국전쟁 영화를 방영하는 등 중국인들의 대미 항전 의지를 고취하고 있습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의 후시진 총 편집인은 "총 3년의 한국전쟁 중 2년은 싸우며 담판했다" 며 담판 테이블에서 미국의 고개를 떨구게 한 것은 전쟁에서 끝까지 버티는 정신과 성과였다" 고 강조했습니다.
이어서 미국의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버텨 나갈 것을 호소했는데요, 미국이 무역 담판 테이블에서 저자세를 보일 것이란 계산에서 때문입니다.
중국 CCTV 강희 앵커는 "미국의 다음 단계가 싸우는 것이든 다른 행동을 하는 것이든 간에 중국은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정책을 다방면으로 준비해뒀고, 적절하게 대응할 것입니다. 시진핑 주석이 말했듯이 중국의 경제는 작은 연못이 아니라 바다입니다. 바람과 폭우는 작은 연못을 때려눕힐 수 있지만 바다를 뒤집을 수는 없습니다. 수많은 울부짖는 바람과 무거운 비바람에도 바다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습니다" 라고 강한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중국 자본 유출 압력 거세
→중국·홍콩 교차 매매 시작된 후 2번째로 많은 자본 유출 발생
중국의 강한 대미 항전 의지에도 시장은 출렁이고 있는데요, 중국에서 자본유출 압력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 중국 증시에서 홍콩 증시와의 교차매매를 통해 유출된 자금이 13일에서 17일까지 190억 위안, 한화로는 약 3조 2300억원 을 기록했는데요, 이는 2016년 12월 이후 2년 6개월 여 만에 최고치를 보인 겁니다.
중국과 홍콩 증시의 교차 매매가 시작된 2014년 11월 이후 주간 단위로 두 번째로 많은 자본이 빠져 나간 한 주 였습니다.
미국 월가의 중국 주식형펀드에서도 이번 주에만 3억 6000만 달러가 순유출 됐는데요, 3년 만에 가장 큰 자금 유출이 발생했습니다.
국제금융협회(IIF)의 통계로도 지난 주에 중국 증시에서 순유출된 자금이 27.6억달러로 2015년 7월 이후 3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중국 증시 `출렁`...위안화 절하 가능성
▶신흥국 시장 타격 불가피
→리퍼 "지난 주 신흥국 시장에서 15억 달러 유출"
자본유출 압력이 발생하면서 중국 증시 하락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증시가 출렁이면서 정부의 위안화 절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는데요, 중국 시장의 심리적 저지선인 달러당 7위안이 뚫리면 위안화와 동조 현상을 보이는 원화 절하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안화 절하가 미국의 관세폭탄 상쇄효과를 주는 완화장치가 될 수도 있지만, 자본유출을 가속시킬 수 있기 때문에 단기간 내 포치 용인이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다분합니다. 인민은행은 올해 1분기 통화정책집행보고서에서 "시장의 기대를 안정화시켜 위안화 환율을 합리적이고 균형적인 수준에서 기본적으로 안정시키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한 바 있습니다.
중국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 신흥국 시장의 충격도 불가피한 상황인데요, 리퍼에 따르면 신흥시장 주식형 펀드에서 지난 주에만 15억 달러가 순유출 됐습니다. 앞으로 신흥국 시장에서 빠져나가는 자금은 더욱 확대될 전망인데, 무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도 피해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고 우리나라의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미치는 여파가 최소화 될 수 있기를 바래 보아야겠습니다.
전세원 외신캐스터
윤이라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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