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예스 '미숫가루 라떼맛'…성공 일등공신은 전자코?
얼음 몇 알 동동 띄운 미숫가루. 과거 한여름에 빼놓을 수 없었던 간식거리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물 대신 우유를 넣은 ‘미숫가루 라떼’를 많이 마신다. 나이 든 세대가 경험한 음식을 새로운 취향으로 즐긴다는 면에서 ‘뉴트로’라고 할 수 있다.

해태제과는 이런 뉴트로 트렌드에 맞춰 15일 ‘오예스 미숫가루 라떼맛’(사진)을 내놨다. 미숫가루 라떼가 어느 순간부터 대부분 카페에 메뉴로 등장한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미숫가루 라떼를 활용한 제품을 개발키로 한 해태제과 연구원들은 맛부터 조사했다. 전국 유명 카페 50여 군데를 돌아다니며 미숫가루 라떼를 맛봤다. 달콤함이나 퍽퍽함의 정도 등을 세밀히 조사했다. 20~30대가 좋아할 만한 맛을 찾는 데 집중했다. 미숫가루 맛을 오예스에 적용해 상품을 내놓기 전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사전 소비자 조사도 했다. 80% 이상이 5점 만점 기준 ‘5점’ 최고점을 매겼다.

‘전자코’라 불리는 ENS(Electronic Nose System) 장비도 썼다. ENS는 사람 코보다 1000배 이상 예민한 후각으로 향을 구분할 수 있다. 실제 미숫가루 라떼를 마시는 것처럼 미숫가루 향을 찾아내는 데 활용했다. 미숫가루 맛을 제대로 내기 위해 크림뿐 아니라 반죽에도 미숫가루 분말을 넣었다. 다른 미숫가루 관련 제품은 분말을 겉에 뿌리는 정도다.

자칫 텁텁할 수 있는 오예스 미숫가루 라떼맛 개발에 성공하게 된 것은 오예스의 적정한 ‘수분 함량’ 덕분이다. 오예스는 국내 파이류 가운데 가장 촉촉하다. 수분이 제품 전체의 20%를 차지한다.

오예스 미숫가루 라떼맛은 올여름에만 판다. 지난해 내놓은 ‘오예스 수박맛’에 이은 계절상품이다. 400만 개만 한정 생산할 계획이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한정판으로 내놓는 만큼 계획된 양만 생산했다”며 “1인 가구와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