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질이 단단하고 식감이 우수한 쏘가리는 포식성이 강해 `민물고기의 제왕`으로 불린다.
충주 소재 내수면연구소가 쏘가리 양식기술 개발에 나선 것은 2012년이다.
1㎏짜리 성어 1마리에서 알을 받아 5천∼1만개의 치어를 대량 생산 하는 데 성공했다.
이렇게 생산한 치어에게 배합사료를 먹여 2년 만에 5㎝, 3g짜리를 34㎝, 500g의 성어로 키웠다.
쏘가리가 7㎝ 크기로 성장하면 사료도 먹지만 그 이전까지는 잉어와 붕어 등 물고기 치어만 먹는다.
이 크기로 키울 때까지 돈이 많이 드는 탓에 국내에서는 경제성 있는 양식기술이 개발되지 못했다.
남한강에 주로 서식하는 쏘가리는 부화 후 3∼4년이 지나야 25∼30㎝의 성어로 성장한다. 이런 점에서 이 연구소가 개발한 기술은 `속성 양식 기법`인 셈이다.
내수면연구소가 연구에 착수했던 2012년만 해도 쏘가리의 배합사료 순치(길들이기)율은 8%에 불과했다.
100마리의 치어를 양식했을 때 8마리만 살아남았다는 얘기다.
이 연구소는 다양한 연구 끝에 배합사료만 주고 키운 쏘가리의 순치율을 지난해 95%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2017년 10월 쏘가리 배합사료 순치기술을 특허 등록한 데 이어 지난해 8월 단백질이 60%, 지질이 7% 함유된 배합사료 제조기술에 대한 특허 등록도 마쳤다.
시범 양식사업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 연구소는 2017∼2018년 괴산의 한 민간 양어장에서 쏘가리 치어 6천 마리를 1년 6개월간 키워 450g짜리 4천800마리를 생산했다.
출하 때 1㎏에 4만∼5만원에 팔 수 있는 만큼 경제성도 충분한 것으로 분석됐다.
쏘가리는 횟집에서 1㎏에 15만원가량을 호가할 정도로 고가에 팔린다.
이렇게 비싼 데도 연간 20t가량의 쏘가리가 중국에서 수입되고 있다. 중국에서 밀수되는 쏘가리까지 포함하면 연간 반입 물량이 100t에 달한다고 전해진다.
내수면연구소의 양식기술이 민간에 이전되면 쏘가리를 저렴하게 소비자들에 공급하는 것은 물론 중국 시장 개척도 가능해진다.
청나라 건륭제가 즐겨 먹었다는 이유로 중국에서는 쏘가리가 `황제의 물고기`로 불린다. .
이 연구소는 지난달 `쏘가리 배합사료 및 순치기술 개발 최종보고회`를 열고 연구사업을 마무리했다.
향후 5년이면 쏘가리 양식이 국내에 정착될 것으로 이 연구소는 기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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