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5월 9일 오후 3시6분

한국딜로이트그룹이 송수영 딜로이트컨설팅재팬 최고경영자(CEO·사진)를 한국 딜로이트컨설팅 대표로 영입한다. 송 CEO는 일본 컨설팅업계 최초의 한국인 수장으로, 딜로이트컨설팅재팬을 꼴찌에서 1등으로 끌어올린 화제의 인물이다.

9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송 CEO는 한국 딜로이트컨설팅의 새 대표로 다음달 초 취임할 예정이다. 송 CEO의 한국 딜로이트그룹 합류는 홍종성 딜로이트안진 대표(한국 딜로이트그룹 총괄대표)의 삼고초려로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2017년 대우조선해양 부실감사에 따른 영업정지와 대규모 인력 이탈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딜로이트안진은 지난 3월 홍 대표가 취임한 데 이어 송 CEO를 컨설팅 대표로 영입하면서 시장 영향력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1963년생으로 한양대 출신인 송 CEO는 삼성전자에서 8년간 근무한 토종 한국인이다. 1999년 일본으로 건너간 뒤 소프트웨어업체인 SAP 등을 거쳐 2009년 딜로이트컨설팅재팬에 입사했다.

그는 딜로이트컨설팅재팬에서 10년 연속 프로젝트 수주 1위에 올랐다. 이 기간에 이 회사가 매출은 5배, 직원 수는 4배 증가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딜로이트컨설팅재팬은 지난해 매출 7500억원, 연말 기준 임직원 수 3100명에 달하는 일본 컨설팅업계 1위 회사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송 CEO는 일본에서 꼴찌였던 딜로이트컨설팅재팬을 1위로 올라서게 한 입지전적 인물로 유명하다”고 말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