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4월 수출 부진, 높아진 무역협상 타결 필요성"
유진투자증권은 9일 부진한 수출지표로 중국의 미중 무역협상 타결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올 3월에 급증했던 중국 수출(달러표시)은 지난달 예상과 달리 감소했다. 4월 수출은 시장이 예상한 전년 동월 대비 2.0% 증가를 밑돈 2.7% 감소였다. 3월 1987억달러에 이어 2개월 연속 2000억달러에 못미친 1935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5~12월 월평균 수출이 2194억달러임을 감안하면 4월 수출은 올해 증가세 반전이 쉽지 않음을 예고한다는 판단이다.

이상재 투자전략팀장은 "4월 중국 수출의 예상외 감소가 9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되는 11차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중국의 태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며 "중국이 미국에 양보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1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가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한 배경에는 지난해 -0.6%포인트를 기록했던 순수출의 기여도가 1.5%포인트로 개선된 데 있다는 판단이다. 그런데 중국의 4월 수출 감소는 GDP 성장률이 재차 악화될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또 중국의 1분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난 것은 미국을 제외한 지역의 수출이 3.6% 증가했기 때문이다. 4월 수출은 미국을 제외한 지역에서도 0.5% 감소해 수출의 감소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봤다.

이 팀장은 "중국 경제의 성장세가 약화될수록 중국 정부의 협상 타결 필요성은 높다"며 "내수경기 부양정책기조가 지속될 가능성 역시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