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을 보여주는 경상수지가 두 달 연속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수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1분기 경상수지 흑자폭은 약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정원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분기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112억5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흑자 기조는 유지됐지만 흑자 규모는 2012년 2분기 이후 27분기 만에 가장 작았습니다.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4% 감소하면서 상품수지 흑자(196억1천만 달러)는 20분기 만에 최소치를 나타냈습니다.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세계 교역량이 둔화되고 반도체 등 주력품목의 수출 부진이 고스란히 반영된 겁니다.

월별로도 상품수지는 지난해 11월부터 5개월 연속 전년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 중입니다.

해외 배당 지급이 몰린 지난달에는 경상수지가 적자로 전환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2012년 5월부터 이어져 온 83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 행진이 끝났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싱크>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

"4월 중 경상수지가 일시적으로 소폭 적자 또는 소폭 흑자에 머물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4월 경상수지에 대해 현 단계에서 흑자나 적자를 예단하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우리 경제의 최대 악재로 현실화된 미·중 무역분쟁은 여전히 안갯속입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 협상 타결 낙관론까지 나왔지만 미국이 10일부터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을 예고하며 분위기가 급격히 얼어붙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미·중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경상수지의 불안한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

정원우기자 bkju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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