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던 중국이 왔다
중국은 현재 유동성 장세의 가장 긍정적 영향을 받고 있는 곳이다. 신흥국 ‘대장’이라고 할 만하다. 대장이 삐끗하면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흥국에 대한 시선은 차가워질 것이다. 반대로 대장이 튼튼하면 신흥국에 대한 투자열기는 뜨거워질 가능성이 높다.

중국이 최근 부양정책을 열심히 펼치고 있다는 점은 수치에서 나타난다. 부실하다는 이유로 옴짝달싹 못하게 하던 지방정부에 작년 말부터 특별 채권 발행을 장려하기 시작했다. 올해 1~2월 수치를 보면 발행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작년 1~2월 지방정부가 발행한 특별채권은 177억위안어치였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3270억위안이 발행됐다. 은행들도 기업대출을 확대하는 중이다. 작년 1~2월 4700억위안이던 대출액이 올해는 1조4300억위안으로 증가했다. 이 돈들이 흩어져 중국 경기를 들어올려 주기를 투자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나온 중국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이런 기대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했다. 3월 제조업PMI는 50.5로 예상보다 많이 올랐다. 특히 소기업 PMI는 7.4포인트 급등했다.

연초부터 중소기업의 자금 사정을 개선하고자 했던 중국 정부의 정책효과가 드디어 숫자로 드러났다. 중국 정부의 부양정책이 가장 효과를 잘 내고 있는 부분은 건설업이었다. 신규 사업이 지난 2월의 52.0에서 57.9로 상승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신규 사업이 잘 돌아가니 앞으로의 지표 개선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 않을까. 우선 중국이 살아나면서 한국 기업의 중국 수출량이 늘어나는 측면을 기대해볼 수 있다. 주식시장 관점에선 글로벌 투자자들이 신흥국 전체를 보는 시각을 따뜻하게 해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데 한 표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중국이 필요했고, 중국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