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증시라인] 찬밥이 된 주식형펀드, 숨 고르기가 필요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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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 하경민 앵커
출연 : 하태민 티엠그로스 대표
방송일 : 2019년 3월 26일
Q. 지난주 금요일 다우지수가 큰 폭 하락하면서 월가나 글로벌 흐름이 우리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 시간에 글로벌 흐름을 보다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미국 연준부터 얘기를 시작해볼까요?
금요일 미국증시 급락의 또다른 방향의 접근과 해석이 필요하다. 지난주 금요일 다우지수의 1.7% 하락보다 더 놀라운 것은 10년물 국채인 T-Note 금리의 급락(=채권가격의 급등)이었다. 어찌보면 채권 가격의 급등이 주식시장을 흔들어 다우지수의 급락을 낳았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 듯싶다. 무슨 일이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을까? 미국시간으로 19~20일 연준의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25~2.50%로 동결하고, 대차대조표 축소를 올해 9월에 종료하겠다고 선언했다. 한 마디로 긴축 기조를 해제하겠다는 뜻이다. 그런데 미국시간으로 22일(금)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로, 스티븐 무어를 연준 이사로 지명했음을 알렸다. 연준 이사는 7석 중 현재 2석이 공석인데 그 중 한 자리를 스티븐
무어로 채운 것이다. 스티븐 무어는 지난 1년간 연준의 금리 이상을 극도로 비판해온 인물이다. “연준이 단행한 (작년 9월과 12월의) 재앙적 금리 인상을 되돌려야 한다” “작년 12월 금리 인상은 엄청난 실수(very substantial mistake)다” 고 주장해온 것이다. 무어를 지명하자 월가에는 이제 금리인하 가능성을 얘기하기 시작했다. 금리인하는 당연히 채권 가격이 올라가는 동력이고 그 결과 지난주 금요일 채권가격이 급등했고, 그 여파로 주식시장은 큰 폭 하락한 것이다.
Q. 결국 지난주 금요일에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로, 금리 인상을 비판해온 스티븐 무어를 연준 이사로 지명하면서 채권시장이 뜨거워지고 반대로 주식시장은 차가와졌다는 말씀이 되겠군요. 그렇다면 현재 글로벌 자금의 큰 흐름은 어떻습니까? 채권시장과 주식시장 측면에서 볼 때 말이죠.
현재 글로벌 흐름의 가장 큰 줄기는 채권펀드로 돈이 몰려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 14~20일 한 주 동안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펀드로 약 7억달러의 돈이 몰려들었다. 하이일드 본드 펀드에도 2억달러 이상 돈이 몰려드는 등 채권시장에는 자금의 홍수를 이루고 있으며, 그러자 회사채, 정크본드 등 채권가격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 주식형펀드는 찬밥이다. 3/7~13일 주간에 미국 주식형펀드로 254억달러나 순유입되며 1년만의 최고 순유입이라고 했지만 한 주만에 대규모 순유출을 보이고 말았다. 유럽 주식형펀드는 최악이다. 영국의 브렉시트와 프랑스의 노란조끼 사태를 금융계에서는 매우 크고 비관적인 사건으로 보고 있으며 유럽주식 공매도가 주식 트레이드들 사이의 인기있는 전략이라고 BOA-메릴린치 보고서에서 언급할 정도의 상황이다.
Q. 채권에 주식이 밀리고 있다는 점은 주식투자자 입장에서는 반가운 얘기는 아닌데, 이번 스티븐 무어 지명으로 우리에게 긍정적인 측면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주식형펀드가 찬밥이기는 하나 우리나라가 속한 신흥시장 입장에서는 또다른 측면이 있다. 바로 미국의 금리 인하 분위기는 달러 약세 요인이라는 점이다. 2월 중순 이후 신흥국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주춤하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주식형펀드만 보면 선진국에서는 나오고 신흥시장으로 유입되는 흐름이다. 올들어 글로벌 ETF 중 가장 자금이 많이 유입된 것이 VOO지만 2위가 신흥국 주식형 ETF다. S&P500을 추종하는 것과 신흥국 주식을 추종하는 것이 비슷하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바로 신흥국 통화가치의 상승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금리 인상을 비판해온 스티븐 무어를 지명함으로써 이제 달러 약세, 신흥국 통화 강세 환경이 더욱 조성되기에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긍정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Q. 지금까지 글로벌 금융시장 동향과 환율 시장 영향까지 살펴보았습니다. 좀 방대한 얘기였는데 지금까지 한 얘기를 요약하면서 우리 증시 상황을 예측해보면 시청자들께서 이해하기 쉬울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우리 주식시장 입장에서 보면 주식시장에서 채권시장으로 돈이 빠져나간다는 점은 악재이고, 달러 약세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다. 따라서 만약 미국, 유럽, 우리 증시가 함께 하락한다고 할 때 상대적으로는 우리 증시가 가장 ‘덜 나쁜’ 상황인 것이다. 환율과 경제 상황을 고려한다면, 유럽을 제일 먼저 팔고, 그 다음이 미국, 마지막으로 한국 등 신흥국 순서인 것이다. 그런데 한국은 반도체와 휴대폰 강국이라 마이크론과 애플의 강세를 볼 때 ‘열등생 중에서는 우등생’으로 분류될 상황이다. 이렇게 보면 지난주 금요일 다우지수 1.7% 급락은 스티븐 무어의 연준 이사 지명과, 이것이 채권시장 강세를 낳은 후유증으로 해석할 수 있다. 순수하게 경기침체 우려가 낳은 주가 급락이라고 해석하기는 힘든 것이다. 따라서 급격한 주가 하락으로 당장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Q. 주식시장의 미래를 누가 알겠습니까마는 어제 워낙 놀란 터라 급격한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 같다는 분석과 예상에 조금 마음이 놓입니다. 이제 국내로 눈을 돌려서 어제의 급락이 어떤 정도의 의미를 가지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어제 외국인들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 말씀드렸듯 외국인 입장에서는 달러 약세 환경이기에 우리 주식을 서둘러 팔 상황이 아니다. 사실 흐름상으로 보면 당연한 숨고르기 국면. 추세가 무너진 것은 아니다.
Q. 유가증권시장은 두 반도체 주식이 든든한 기둥이 되고 있지만 이 시간에 계속 지적하듯 코스닥시장의 수급이 걱정입니다. 아직 개선의 기미는 보이지 않죠?
지난주 금요일 잦아드는 듯하던 기관 순매도가 월요일 다시 800억 이상 쏟아져나왔다. 순매도도 시총 상위종목 보다는 원익IPS, 실리콘웍스, 솔프베인 등 그동안 기관들이 집중 매수했던 종목들을 대거 순매도함으로써 순매도의 질도 좋지 않았다.
(자세한 내용은 방송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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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라인 1부(연출:이무제 작가:은빛나)는 매주 월요일~금요일 오전 9시 50분부터 10시 40분까지 생방송으로 진행되며 한국경제TV 홈페이지 케이블TV, 스카이라이프, IPTV(KT 올레TV:180번 SK 브로드밴드:151번 LG U플러스:162번), 유튜브 한국경제TV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이무제PD mjle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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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하태민 티엠그로스 대표
방송일 : 2019년 3월 26일
Q. 지난주 금요일 다우지수가 큰 폭 하락하면서 월가나 글로벌 흐름이 우리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 시간에 글로벌 흐름을 보다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미국 연준부터 얘기를 시작해볼까요?
금요일 미국증시 급락의 또다른 방향의 접근과 해석이 필요하다. 지난주 금요일 다우지수의 1.7% 하락보다 더 놀라운 것은 10년물 국채인 T-Note 금리의 급락(=채권가격의 급등)이었다. 어찌보면 채권 가격의 급등이 주식시장을 흔들어 다우지수의 급락을 낳았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 듯싶다. 무슨 일이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을까? 미국시간으로 19~20일 연준의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25~2.50%로 동결하고, 대차대조표 축소를 올해 9월에 종료하겠다고 선언했다. 한 마디로 긴축 기조를 해제하겠다는 뜻이다. 그런데 미국시간으로 22일(금)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로, 스티븐 무어를 연준 이사로 지명했음을 알렸다. 연준 이사는 7석 중 현재 2석이 공석인데 그 중 한 자리를 스티븐
무어로 채운 것이다. 스티븐 무어는 지난 1년간 연준의 금리 이상을 극도로 비판해온 인물이다. “연준이 단행한 (작년 9월과 12월의) 재앙적 금리 인상을 되돌려야 한다” “작년 12월 금리 인상은 엄청난 실수(very substantial mistake)다” 고 주장해온 것이다. 무어를 지명하자 월가에는 이제 금리인하 가능성을 얘기하기 시작했다. 금리인하는 당연히 채권 가격이 올라가는 동력이고 그 결과 지난주 금요일 채권가격이 급등했고, 그 여파로 주식시장은 큰 폭 하락한 것이다.
Q. 결국 지난주 금요일에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로, 금리 인상을 비판해온 스티븐 무어를 연준 이사로 지명하면서 채권시장이 뜨거워지고 반대로 주식시장은 차가와졌다는 말씀이 되겠군요. 그렇다면 현재 글로벌 자금의 큰 흐름은 어떻습니까? 채권시장과 주식시장 측면에서 볼 때 말이죠.
현재 글로벌 흐름의 가장 큰 줄기는 채권펀드로 돈이 몰려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 14~20일 한 주 동안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펀드로 약 7억달러의 돈이 몰려들었다. 하이일드 본드 펀드에도 2억달러 이상 돈이 몰려드는 등 채권시장에는 자금의 홍수를 이루고 있으며, 그러자 회사채, 정크본드 등 채권가격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 주식형펀드는 찬밥이다. 3/7~13일 주간에 미국 주식형펀드로 254억달러나 순유입되며 1년만의 최고 순유입이라고 했지만 한 주만에 대규모 순유출을 보이고 말았다. 유럽 주식형펀드는 최악이다. 영국의 브렉시트와 프랑스의 노란조끼 사태를 금융계에서는 매우 크고 비관적인 사건으로 보고 있으며 유럽주식 공매도가 주식 트레이드들 사이의 인기있는 전략이라고 BOA-메릴린치 보고서에서 언급할 정도의 상황이다.
Q. 채권에 주식이 밀리고 있다는 점은 주식투자자 입장에서는 반가운 얘기는 아닌데, 이번 스티븐 무어 지명으로 우리에게 긍정적인 측면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주식형펀드가 찬밥이기는 하나 우리나라가 속한 신흥시장 입장에서는 또다른 측면이 있다. 바로 미국의 금리 인하 분위기는 달러 약세 요인이라는 점이다. 2월 중순 이후 신흥국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주춤하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주식형펀드만 보면 선진국에서는 나오고 신흥시장으로 유입되는 흐름이다. 올들어 글로벌 ETF 중 가장 자금이 많이 유입된 것이 VOO지만 2위가 신흥국 주식형 ETF다. S&P500을 추종하는 것과 신흥국 주식을 추종하는 것이 비슷하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바로 신흥국 통화가치의 상승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금리 인상을 비판해온 스티븐 무어를 지명함으로써 이제 달러 약세, 신흥국 통화 강세 환경이 더욱 조성되기에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긍정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Q. 지금까지 글로벌 금융시장 동향과 환율 시장 영향까지 살펴보았습니다. 좀 방대한 얘기였는데 지금까지 한 얘기를 요약하면서 우리 증시 상황을 예측해보면 시청자들께서 이해하기 쉬울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우리 주식시장 입장에서 보면 주식시장에서 채권시장으로 돈이 빠져나간다는 점은 악재이고, 달러 약세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다. 따라서 만약 미국, 유럽, 우리 증시가 함께 하락한다고 할 때 상대적으로는 우리 증시가 가장 ‘덜 나쁜’ 상황인 것이다. 환율과 경제 상황을 고려한다면, 유럽을 제일 먼저 팔고, 그 다음이 미국, 마지막으로 한국 등 신흥국 순서인 것이다. 그런데 한국은 반도체와 휴대폰 강국이라 마이크론과 애플의 강세를 볼 때 ‘열등생 중에서는 우등생’으로 분류될 상황이다. 이렇게 보면 지난주 금요일 다우지수 1.7% 급락은 스티븐 무어의 연준 이사 지명과, 이것이 채권시장 강세를 낳은 후유증으로 해석할 수 있다. 순수하게 경기침체 우려가 낳은 주가 급락이라고 해석하기는 힘든 것이다. 따라서 급격한 주가 하락으로 당장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Q. 주식시장의 미래를 누가 알겠습니까마는 어제 워낙 놀란 터라 급격한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 같다는 분석과 예상에 조금 마음이 놓입니다. 이제 국내로 눈을 돌려서 어제의 급락이 어떤 정도의 의미를 가지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어제 외국인들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 말씀드렸듯 외국인 입장에서는 달러 약세 환경이기에 우리 주식을 서둘러 팔 상황이 아니다. 사실 흐름상으로 보면 당연한 숨고르기 국면. 추세가 무너진 것은 아니다.
Q. 유가증권시장은 두 반도체 주식이 든든한 기둥이 되고 있지만 이 시간에 계속 지적하듯 코스닥시장의 수급이 걱정입니다. 아직 개선의 기미는 보이지 않죠?
지난주 금요일 잦아드는 듯하던 기관 순매도가 월요일 다시 800억 이상 쏟아져나왔다. 순매도도 시총 상위종목 보다는 원익IPS, 실리콘웍스, 솔프베인 등 그동안 기관들이 집중 매수했던 종목들을 대거 순매도함으로써 순매도의 질도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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