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은 빙산의 일각…잇따른 감사보고서 `쇼크`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앵커>
주주총회 시즌이 마지막 한 주를 남겨 놓고 있는데, 감사 보고서에서 적정 의견을 받지 못하거나, 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한 기업들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증권부 이민재 기자 나왔습니다.
<앵커>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부분부터 짚어보겠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의 감사 의견이 `한정`이 나온 것과 관련 파장이 큽니다.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22일 삼일회계로 부터 `감사의견 제한으로 인한 한정`을 받았다고 밝혔는데요.
국내 굴지의 항공사인 만큼, 파장이 상당히 큽니다.
한국거래소는 전날 `비적정설`에 조회공시를 요구하고 22일부터 25일까지 거래 정지를 시켰는데, 내일(26일) 관리 종목 지정돼 거래가 재개됩니다.
거래 재개 이후 감사 보고서 쇼크가 고스란히 반영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미 앞서 해당 여파로 아시아나IDT가 22일 14.19%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의 한정 의견에 모기업인 금호산업도 `한정` 의견을 받았는데, 금호아시아나그룹 전체로 이번 위기가 전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앵커>
증권사들도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불안한 시각을 내놓고 있는데요.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감사의견 `한정` 밝힌 이후, 증권사들도 투자의견과 목표가를 줄줄이 낮추고 있습니다.
대신증권은 투자의견은 시장수익률(Marketperform), 목표주가는 4,300원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대신증권은 아시아나항공이 "재 감사를 통해 적정의견을 최대한 빨리 도출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적정의견은 최소한 반기 보고서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시장 신뢰도 하락으로 주가 하락은 불가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삼성증권도 보류(Hold), 3,500원으로 조정했고 KB와 KTB도 부정적 의견을 내놨습니다.
<앵커>
아시아나 측도 수습에 나서고 있는데 역부족인 모습입니다.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29일 주총 전까지 재감사를 받기 위한 협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보통 `한정` 의견을 받아 관리종목이 되면 올해 관련 회계 결산에서 적정을 받아 관리종목 지정해제를 노립니다.
그런데 아시아나 측은 빠른 재감사를 통해 이를 가능한 앞당기려 하고 있는 건데요.
그럼에도 수습할 것들이 산적해있어 해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사태로 일단 한국거래소는 아시아나항공을 KRX300, KRX300 섹터지수에서 제외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종목, 지수 등 관련 펀드 등 금융상품에 일대 변화가 예고 되는데요.
기관 투자가들의 대규모 자금 이탈이 있을 것이란 의견이 우세합니다.
한국, 나이스신용평가가 아시아나항공을 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등록한 것도 부정적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의 현재 신용등급은 BBB- 인데, 바로 아래 단계인 BB+ 등급부터 `투자부적격`에 해당돼 파문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아시아나항공 관련 다른 변수들도 많습니다.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채권도 상장 폐지가 되는데요.
한국거래소는 아시아나항공의 상장채권인 `아시아나항공86`이 다음 달 8일 상폐된다고 밝혔습니다.
코스피 규정상 최근 회계연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으로 비적정을 맞은 회사 채권은 상폐 됩니다.
여기에 지난해 1,050억원 순 손실을 기록한 것과 더불어 29일로 예정됐던 650억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 계획이 대신금융 참여가 불확실해지면서 사실상 물 건너 간 것 역시 문제인데요.
분위기가 이렇자 아시아나항공의 1조2천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것 처럼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즉시 상환 조건이 발동된다`는 특약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앵커>
감사 쇼크와 관련해 또 주의해야 할 기업은 없나요
<기자>
주총 일주일 전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것을 보면 지난 22일 제출 시한은 마감됐는데요.
오늘 오전 기준으로 코스피, 코스닥 기업 49개사가 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했습니다.
코스피 12개사가 제출하지 못했는데, 웅진, 웅진에너지, 동부제철 등이 포함돼 있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코스닥 기업은 셀바스AI, 차바이오텍, 와이디온라인, 청담러닝 등37개사 입니다.
이런 중에 감사 보고서 비적정을 받은 기업이 지난 24곳과 달리 벌써 라이트론, 크로바하이텍 등 22곳이나 나온데다 4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에 관리종목이 된 내추럴엔도텍의 등장 등이 불안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코스피는 부정적, 의견거절인 경우, 6개월내 재 감사 또는 1년내 정기감사로 적정 의견 받으면 상장 유지가 되지만, 코스닥은 감사 보고서 한정이 상폐 사유 될 수 있고 실질 심사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여파가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외감법 강화로 감사 위험이 커지자 금융위원회에서 감사의견 비적정에도 재감사 없이 상폐가 1년 유예되는 대책을 내놨는데 기업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깐깐해진 감사와 앞뒤가 맞지 않고 해결책도 되지 못한다며 오락가락 정책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이민재기자 tobemj@wowtv.co.kr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주총회 시즌이 마지막 한 주를 남겨 놓고 있는데, 감사 보고서에서 적정 의견을 받지 못하거나, 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한 기업들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증권부 이민재 기자 나왔습니다.
<앵커>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부분부터 짚어보겠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의 감사 의견이 `한정`이 나온 것과 관련 파장이 큽니다.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22일 삼일회계로 부터 `감사의견 제한으로 인한 한정`을 받았다고 밝혔는데요.
국내 굴지의 항공사인 만큼, 파장이 상당히 큽니다.
한국거래소는 전날 `비적정설`에 조회공시를 요구하고 22일부터 25일까지 거래 정지를 시켰는데, 내일(26일) 관리 종목 지정돼 거래가 재개됩니다.
거래 재개 이후 감사 보고서 쇼크가 고스란히 반영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미 앞서 해당 여파로 아시아나IDT가 22일 14.19%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의 한정 의견에 모기업인 금호산업도 `한정` 의견을 받았는데, 금호아시아나그룹 전체로 이번 위기가 전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앵커>
증권사들도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불안한 시각을 내놓고 있는데요.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감사의견 `한정` 밝힌 이후, 증권사들도 투자의견과 목표가를 줄줄이 낮추고 있습니다.
대신증권은 투자의견은 시장수익률(Marketperform), 목표주가는 4,300원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대신증권은 아시아나항공이 "재 감사를 통해 적정의견을 최대한 빨리 도출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적정의견은 최소한 반기 보고서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시장 신뢰도 하락으로 주가 하락은 불가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삼성증권도 보류(Hold), 3,500원으로 조정했고 KB와 KTB도 부정적 의견을 내놨습니다.
<앵커>
아시아나 측도 수습에 나서고 있는데 역부족인 모습입니다.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29일 주총 전까지 재감사를 받기 위한 협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보통 `한정` 의견을 받아 관리종목이 되면 올해 관련 회계 결산에서 적정을 받아 관리종목 지정해제를 노립니다.
그런데 아시아나 측은 빠른 재감사를 통해 이를 가능한 앞당기려 하고 있는 건데요.
그럼에도 수습할 것들이 산적해있어 해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사태로 일단 한국거래소는 아시아나항공을 KRX300, KRX300 섹터지수에서 제외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종목, 지수 등 관련 펀드 등 금융상품에 일대 변화가 예고 되는데요.
기관 투자가들의 대규모 자금 이탈이 있을 것이란 의견이 우세합니다.
한국, 나이스신용평가가 아시아나항공을 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등록한 것도 부정적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의 현재 신용등급은 BBB- 인데, 바로 아래 단계인 BB+ 등급부터 `투자부적격`에 해당돼 파문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아시아나항공 관련 다른 변수들도 많습니다.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채권도 상장 폐지가 되는데요.
한국거래소는 아시아나항공의 상장채권인 `아시아나항공86`이 다음 달 8일 상폐된다고 밝혔습니다.
코스피 규정상 최근 회계연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으로 비적정을 맞은 회사 채권은 상폐 됩니다.
여기에 지난해 1,050억원 순 손실을 기록한 것과 더불어 29일로 예정됐던 650억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 계획이 대신금융 참여가 불확실해지면서 사실상 물 건너 간 것 역시 문제인데요.
분위기가 이렇자 아시아나항공의 1조2천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것 처럼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즉시 상환 조건이 발동된다`는 특약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앵커>
감사 쇼크와 관련해 또 주의해야 할 기업은 없나요
<기자>
주총 일주일 전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것을 보면 지난 22일 제출 시한은 마감됐는데요.
오늘 오전 기준으로 코스피, 코스닥 기업 49개사가 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했습니다.
코스피 12개사가 제출하지 못했는데, 웅진, 웅진에너지, 동부제철 등이 포함돼 있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코스닥 기업은 셀바스AI, 차바이오텍, 와이디온라인, 청담러닝 등37개사 입니다.
이런 중에 감사 보고서 비적정을 받은 기업이 지난 24곳과 달리 벌써 라이트론, 크로바하이텍 등 22곳이나 나온데다 4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에 관리종목이 된 내추럴엔도텍의 등장 등이 불안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코스피는 부정적, 의견거절인 경우, 6개월내 재 감사 또는 1년내 정기감사로 적정 의견 받으면 상장 유지가 되지만, 코스닥은 감사 보고서 한정이 상폐 사유 될 수 있고 실질 심사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여파가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외감법 강화로 감사 위험이 커지자 금융위원회에서 감사의견 비적정에도 재감사 없이 상폐가 1년 유예되는 대책을 내놨는데 기업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깐깐해진 감사와 앞뒤가 맞지 않고 해결책도 되지 못한다며 오락가락 정책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이민재기자 tobemj@wowtv.co.kr
한국경제TV 핫뉴스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