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혁신 외칠 필요 없는 회사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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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LG 어워즈 개최
"혁신은 그자체가 목적 아냐
고객가치 높이는 일에 집중을"
"혁신은 그자체가 목적 아냐
고객가치 높이는 일에 집중을"
“과감히 도전하는 시도와 노력이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 21일 서울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 어워즈’에서 “여러분의 고객을 향한 고민과 노력을 들여다보고 감사와 축하를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라 기분이 좋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행사는 과거 ‘연구개발(R&D) 성과보고회(R&D부문)’와 ‘혁신한마당(사업부문)’으로 나눠 진행했던 혁신 성과 시상식을 통합한 것이다. 고(故) 구본무 회장이 거의 빠지지 않고 참석했을 정도로 애정을 보인 행사이기도 하다. ‘일등 LG상’ 받은 롤러블 디스플레이
최고 혁신상인 ‘일등 LG상’에는 세계 최초로 롤러블 올레드 디스플레이 기술을 개발한 LG디스플레이팀과 LG전자팀이 공동으로 선정됐다.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화면을 구부릴 수 있는 올레드의 강점을 극대화해 디스플레이를 본체 속에 말아 넣었다가 시청할 때 밖으로 펼칠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화면이 차지하던 공간을 고객에게 되돌려주는 ‘공간 재정의’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R&D와 생산·품질, 구매·공급망 관리, 영업·마케팅, 선도상품 등의 부문에서 성과를 낸 20여 개 팀이 상을 받았다. 5세대(5G) 이동통신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만든 LG유플러스팀, 독자적인 배터리 수명 시험법을 개발한 LG화학팀 등도 수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LG의 답은 결국 고객에게 있다”
구 회장은 이어 ‘고객을 위한 혁신론’을 제시했다. 그는 “LG에 가장 중요한 일은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제대로 깨닫고 앞서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LG가 하는 혁신은 ‘혁신’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고객 가치를 높이는 일에 철저히 집중해야 한다는 당부다. 이어 “미래 LG는 고객을 위한 우리의 생각과 행동이 날마다 조금씩 혁신을 만들어가는, 그래서 ‘혁신’이라는 단어를 더 이상 강조할 필요 없는 회사가 되기를 꿈꾼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구 회장을 비롯해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주)LG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안승권 LG사이언스파크 사장 등 최고경영진을 비롯한 170여 명이 참석했다.
구 회장은 취임 이후 줄곧 ‘고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해 6월 (주)LG 이사회에서 회장으로 취임하며 “그동안 LG가 쌓아온 고객가치 창조라는 자산을 계승·발전시키겠다”고 했다. 올해 1월 임직원 앞에 처음으로 메시지를 전달한 ‘LG 신년모임’에서는 10분간 이어진 인사말에서 ‘고객’을 30번이나 언급했다. 그는 임직원들에게 “‘고객’을 강조하면서도 마음과 행동은 고객으로부터 멀어진 것은 아니냐”고 질문한 뒤 “지금이 바로 우리 안에 있는 ‘고객을 위한 가치 창조’의 기본 정신을 다시 깨우고, 더욱 발전시킬 때”라고 말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 21일 서울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 어워즈’에서 “여러분의 고객을 향한 고민과 노력을 들여다보고 감사와 축하를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라 기분이 좋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행사는 과거 ‘연구개발(R&D) 성과보고회(R&D부문)’와 ‘혁신한마당(사업부문)’으로 나눠 진행했던 혁신 성과 시상식을 통합한 것이다. 고(故) 구본무 회장이 거의 빠지지 않고 참석했을 정도로 애정을 보인 행사이기도 하다. ‘일등 LG상’ 받은 롤러블 디스플레이
최고 혁신상인 ‘일등 LG상’에는 세계 최초로 롤러블 올레드 디스플레이 기술을 개발한 LG디스플레이팀과 LG전자팀이 공동으로 선정됐다.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화면을 구부릴 수 있는 올레드의 강점을 극대화해 디스플레이를 본체 속에 말아 넣었다가 시청할 때 밖으로 펼칠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화면이 차지하던 공간을 고객에게 되돌려주는 ‘공간 재정의’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R&D와 생산·품질, 구매·공급망 관리, 영업·마케팅, 선도상품 등의 부문에서 성과를 낸 20여 개 팀이 상을 받았다. 5세대(5G) 이동통신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만든 LG유플러스팀, 독자적인 배터리 수명 시험법을 개발한 LG화학팀 등도 수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LG의 답은 결국 고객에게 있다”
구 회장은 이어 ‘고객을 위한 혁신론’을 제시했다. 그는 “LG에 가장 중요한 일은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제대로 깨닫고 앞서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LG가 하는 혁신은 ‘혁신’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고객 가치를 높이는 일에 철저히 집중해야 한다는 당부다. 이어 “미래 LG는 고객을 위한 우리의 생각과 행동이 날마다 조금씩 혁신을 만들어가는, 그래서 ‘혁신’이라는 단어를 더 이상 강조할 필요 없는 회사가 되기를 꿈꾼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구 회장을 비롯해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주)LG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안승권 LG사이언스파크 사장 등 최고경영진을 비롯한 170여 명이 참석했다.
구 회장은 취임 이후 줄곧 ‘고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해 6월 (주)LG 이사회에서 회장으로 취임하며 “그동안 LG가 쌓아온 고객가치 창조라는 자산을 계승·발전시키겠다”고 했다. 올해 1월 임직원 앞에 처음으로 메시지를 전달한 ‘LG 신년모임’에서는 10분간 이어진 인사말에서 ‘고객’을 30번이나 언급했다. 그는 임직원들에게 “‘고객’을 강조하면서도 마음과 행동은 고객으로부터 멀어진 것은 아니냐”고 질문한 뒤 “지금이 바로 우리 안에 있는 ‘고객을 위한 가치 창조’의 기본 정신을 다시 깨우고, 더욱 발전시킬 때”라고 말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