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사장, 시무식·창사 기념식 등 통해 직원 챙기기
대한항공이 창사 50주년을 맞아 최근의 어수선한 회사 분위기를 추스르기 위해 직원들을 다독이고 있다.

대한항공과 관계사 직원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달 초 창립 50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상품권을 선물로 지급했다.

이 선물은 대한항공 임직원뿐 아니라 관계사와 협력사, 하도급 업체 직원에게도 지급됐다.

액수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기내 청소, 경비, 운전용역 등 현장 직원들은 싫지만은 않은 눈치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작년부터 불거진 각종 논란으로 어수선해진 회사 분위기를 수습하려 '제 식구 달래기'에 집중하는 것 아니겠냐는 얘기가 나온다.

이같은 '집안 관리'는 조원태 사장이 직접 나서서 챙기는 것으로 보인다.

조 사장은 창립 50주년 기념사에서 "대한항공과 그룹사, 협력사 모든 임직원의 노력에 감사드린다"며 "기쁨을 나누고 상생하는 의미를 담은 것"이라고 선물에 관해 설명했다.

연초 열린 사내 시무식에서도 그는 "올해 임직원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며 소통을 강조했다.

한국배구연맹 총재를 맡고 있는 조 사장은 당시 배구 코트에서 선수들을 만나 악수한 경험을 소개하며 직원들에게 다가가려 애썼다.
그는 "선수들과 악수하면서 성한 손을 가진 선수가 없다는 걸 알게 됐다.

그 손을 볼 때마다 정비사, 승무원, 조종사 등 임직원의 손이 떠올랐다"며 "회사가 임직원의 소중한 손을 어루만지고 잡아 드리겠다"고 직원들을 챙겼다.

직원 대다수도 조 사장의 이 발언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임직원 자녀 700여명에게 입학 선물과 함께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적은 축하 카드를 조 사장 명의로 보내며 스킨십을 강화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창립 50주년이라는 기념비적인 해를 맞았지만, 각종 논란과 경영권 견제 등 혼란스러운 분위기로 조용히 보내는 것 같다.

하지만, 각종 논란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조 사장이 사내 신뢰를 먼저 회복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