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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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11~15일) 한국 증시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관망 심리로 종목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시도로 인한 수혜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권고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세계 증시는 오는 20일 예정된 FOMC 회의 이전까지 관망 심리가 지배적일 전망이다.

앞서 지난 8일(현지시각) 미국 증시는 지난달 미국 고용지표 부진 등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데 따라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전장보다 22.99포인트(0.09%) 하락한 25,450.24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0.21%와 0.18% 밀렸다.

국내 증시 역시 경기개선이 두드러지지 않는 상황에서, 그간 상승세를 이끈 정치 이벤트와 유동성 기대감이 대부분 소멸된 상태란 진단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상승동력(모멘텀) 공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에 하락했다. 외국인 수급은 다소 실망스런 북미정상회담 결과와 MSCI 신흥국지수 내 중국 A주 편입비중 확대 결정 등으로 약화되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2848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았다.

김용구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국내 증시는 시장의 장기 추세선인 코스피 60월 이동평균선(코스피 2140선) 하방 지지를 시험하는 중립 수준의 주가흐름 전개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국내 상장기업들의 올해 실적이 작년 대비 하락할 것이란 전망도 투자 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순이익 추정치는 122조원으로 예상된다. 작년 코스피 순이익 142조원보다 14% 줄어든 수치다.

반도체 가격 급락과 재고 부담 가능성이 확대되면서 대형 반도체 기업 중심의 감익 기조가 뚜렷할 것이란 추정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년 대비 22조6000억원 감익이 예상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기업이익 확대에 대한 욕구가 높아 당분간 지수 중심의 접근보다는 종목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5G(5세대 통신), 플렉서블, 범중국 관련 소비주, 미세먼지 관련주, 자산가치주, 바이오 등의 이슈 지속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경기부양 시도가 활발하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중국과 한국 증시가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어서다.

중국의 경기부양 정책은 탄력적 통화부양, 확대 재정정책, 선택적 소비진작을 축으로 한다. 중국을 제외한 세계 시가총액 상위 20개국 증시와 중국 경기의 상관관계를 보면 영국 싱가포르 한국 스웨덴 등이 높은 상관성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경기부양에 대한 긍정론이 유효한 이상 글로벌 투자가의 한국 증시를 다시 볼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오는 13일부터는 한중 항공회담이 개최된다. 베이징 및 서부지역 공항 개발 등에 따른 항공 트래픽 증가가 중국에게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저가 항공사 및 전세기 노선 확장이 허가될 것으로 기대된다. 회담 결과가 양호할 경우 저가 항공사 및 범중국관련 소비주 모멘텀이 확대될 것이란 예상이다.

미국 중국 독일의 경제지표 발표도 예정돼 있다. 세계 경기둔화 우려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시장은 독일과 미국의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양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의 경제지표는 전월보다 소폭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부의 경기부양정책을 감안하면 개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김용구 연구원은 "중국 경기부양 시도는 중국 거시경제에 민감한 경기소비재인 자동차·부품 및 차이나 인바운드 소비재인 패션·화장품의 추동력으로 기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외에도 국내 증시는 오는 12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하원 재표결 여부, 오는 13일 열리는 전인대 3차 회의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