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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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엿새째 하락 중이다. 미국 증시 역시 나흘째 하락세다.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이 선반영된 후 상승동력이 없어서다. 단기 조정 국면이 지나면 이후 상승 추세를 기대해볼 만 하다는 분석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그간 둔화되던 한국 증시의 상승탄력이 이달 들어 가격 조정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무역분쟁 완화 관련 기대감이 선반영 된 상태에서 실물 경제지표들의 저점 통과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상황이다. 하락하던 위험지표 역시 반등하며 경계심을 자극하고 있다.

연초 증시 상승에 동력 역할을 했던 무역 분쟁 해소 기대감과 관련해 미국의 무역 관련 불확실성 지수는 지난달 큰폭 하락했다. 중국 역시 등락은 있지만 이미 고점을 통과한 상태다. 관련 불안감의 수준이 지난해 하반기 대비 많이 낮아진 것이다. 무역분쟁 해소라는 기반영된 이벤트의 결과만으로는 추가적인 상승동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나오는 이유다.

당장은 지지부진한 흐름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거시경제 지표 관련 중국과 미국 경기 서프라이즈 지스가 모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중국의 경우 최근 전인대를 통해 발표한 2019년 성장률 목표치가 높은 수준이 아닌 만큼, 증시에 긍정적 동력을 제공하기 힘들다.

그러나 추가 하락이 일어날 가능성도 적다. 중국이 소비 부문 지원 정책을 실시함에 따라 향후 발표되는 지표들에서 우려를 완화시켜줄 수 있는 신호가 등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 역시 당장의 긍정적인 전망은 쉽지 않지만 기대치가 하락한 만큼 서프라이즈 지수의 추가하락이 유발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중앙은행이 당분간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을 선언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과거를 살펴보면 미 중앙은행의 비둘기파적 통화정책이 이어지는 구간에서는 위험지표의 고점이 상대적으로 낮은 영역에서 형성돼왔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 중앙은행의 인내심은 거시경제 지표에 대한 안도감이 형성되는 시점까지 증시의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의 주당순이익(EPS) 전망치 하락이 최근 진정 국면을 보이고 있다는 것 역시 호신호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가파른 하락세를 보여온 한국의 12개월 선행 EPS 추정치가 지난달 이후 추가로 하락하지 않고 있다. 그간 비관적 전망을 상당부분 반영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승 전환도 기대해볼 수 있다.

조 연구원은 "불안감이 확대될 수 있는 시점이라는 것은 분명하지만 한국 이익 지표의 저점 통과, 안전자산 선호도 확대 제한 등의 가능성을 생각하면 단기 조정 후 상승 흐름에 대한 기대는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