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축구나 농구, 조깅이나 등산을 하다가 갑작스레 발꿈치를 타고 오는 엄청난 통증을 느낀 경우 또는 침대에 누워있다가 일어나 발을 땅에 딛는 순간 뒤꿈치에서 찌릿함을 느낀 경험이 있다면 족저근막염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족저근막`이란 엄지발가락을 위로 들어 올렸을 때 발바닥 쪽에 튀어나오는 부위다. 이는 발의 뒤꿈치와 연결되어 발의 아치 모양을 유지해 보행시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족저근막염`은 이 족저근막에 손상과 염증이 생긴 질환이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생소하게 여기는 질환이다. 그러나 족저근막염은 성인들이 흔하게 겪는 질병 중 하나이며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족저근막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무려 22만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족저근막염은 대개 발의 무리한 사용이 원인이 되어 발생한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많은 양의 운동을 하는 경우, 장거리 마라톤 또는 조깅, 딱딱한 바닥에서 발바닥에 충격이 많이 생기는 운동(배구, 에어로빅, 농구 등)을 한 경우, 너무 딱딱하거나 쿠션이 없는 구두를 신는 경우 등 족저근막에 비정상적인 부하가 가해지는 조건에서 염증이 발생한다. 특히 족저근막염을 주의해야 하는 사람은 편평족(평발) 또는 요족인 경우, 임산부 또는 과체중인 경우, 당뇨 환자, 40대 이상 여성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편평족(평발) 또는 요족인 경우에는 구조적으로 발바닥의 아치가 정상보다 낮은 평발이거나 아치가 정상보다 높은 요족은 족저근막염의 발생 가능성이 높다. 평발은 발바닥 밑의 조직들이 늘어져 있는 상태이다. 갑자기 운동을 하게 되는 경우 힘줄과 족저근막 전체에 무리가 올 수 있다. 반대로 발바닥의 아치가 높은 사람은 족저근막이 긴장되어 있는 상태다. 족저근막이 항상 당겨져 있기 때문에 뒤꿈치에 무리가 올 수 있다.

임산부 또는 과체중인 경우에는 임신으로 인해 급격하게 체중이 증가한 임산부나 과체중자도 족저근막에 무리가 오기 쉽다. 뒤꿈치에 가해지는 압력이 일정하지 않거나 발에 하중이 많이 실리기 때문이다.

당뇨 환자는 당뇨 그 자체가 만성 염증질환의 일종이므로 당뇨환자는 적은 염증 반응에도 치명적이다. 따라서 정상인보다 쉽게 족저근막염이 진행되며,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40대 이상 여성은 대개 40대 이후에는 신체의 조직들이 노화 과정에 접어들면 발바닥의 지방층이 얇아진다. 또한 여성은 하이힐을 신는 경우가 많고 출산 이후 근육이 위축된 상태로 집안일을 하는 과정에서 족저근막에 자극을 받는 경우가 많다.

족저근막염 자가진단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발 안쪽 또는 발 뒤꿈치 뼈 부위를 누르면 통증이 있다.` `아침에 일어나 발을 내디딜 때 통증이 발생한다.` `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구부렸을 때 통증이 나타난다.` `발뒤꿈치를 들고 서면, 통증이 증가한다.` 가만히 있을 때는 통증이 없다가 움직이면 통증이 발생하고 점차 통증이 감소한다.` 등의 증상이 있는지 확인하면 된다.

제일정형외과병원 김도훈 원장은 "족저근막염 초기에는 발바닥 통증이 나타났다가 사라져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않는 사람이 많다."면서 "족저근막염이 더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무리한 운동을 피하는 등 몇 가지 예방법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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