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베트남 총리와의 오찬서는 5가지 코스 요리 대접받아
[하노이 담판] 북미정상 첫 만찬은 '매우 간소하게'…"호화롭지 않아야"
특별취재단 = 27일 북미 정상의 역사적인 첫 만찬은 호화로운 산해진미보다는 단출한 메뉴로 차려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CNN 방송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찬 계획에 대해 잘 아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담당 요리사들이 만찬을 불과 몇 시간 앞둔 시점까지도 북미 양쪽으로부터 메뉴를 승인받지 못해 고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과 미국 양쪽, 특히 백악관의 관리들이 만찬 메뉴를 "슈퍼 심플(super simple·매우 간소)"하게 계속 조정 중이라고 전했다.

특히 미국 측이 만찬 메뉴에서 호화롭다는 인상을 피하기를 원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앞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중요하게도, 우리는 오늘 밤 '매우 큰 만찬'(a very big dinner) 및 김 위원장과의 회담들을 갖는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낮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의 오찬에서는 5가지 코스 요리를 대접받았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백악관이 공개한 오찬 메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첫 번째 코스로 가리비, 박하잎, 캐슈넛이 있는 신선한 그린 망고 샐러드를 먹었다.

두 번째 코스로는 새우와 돼지고기 등이 있는 하노이 스타일의 스프링롤이, 세 번째 코스로는 킹크랩과 시금치가 있는 해산물 수프가 나왔다.

메인 메뉴인 네 번째 코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푹 총리는 '짜카'라는 이름의 구운 대구 요리, 와규 쇠고기 구이와 푸아그라, 새우가 든 연잎밥 등을 즐겼다.

마지막 코스는 연밥 용안, 버섯 등으로 만든 베트남 전통 디저트였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AFP는 지난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 때 샥스핀이 제공될 예정이었다가 이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자 실제 식사 때는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고 소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