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68%는 원자력발전 비중을 유지하거나 늘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원전 비중을 줄여나가 끝내는 ‘0’으로 만들겠다는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 방향과 배치되는 결과다. 한국원자력학회는 20일 이런 내용을 담은 ‘3차 원자력발전에 대한 인식 조사’를 발표했다. 한국리서치가 원자력학회 의뢰를 받아 전국 만 19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국민 68% "原電 비중 유지하거나 늘려야"
‘앞으로 원자력발전의 전기 생산 비중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나’라는 질문에 35.4%는 ‘늘려야 한다’고 답했다.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32.3%였다. 응답자 3분의 2 이상이 원전 확대·유지를 지지한 셈이다.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은 31.0%로 가장 적었다. 정부 방침대로 ‘원전을 제로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은 7.3%에 그쳤다.

국민 상당수가 탈원전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여론은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원자력학회가 작년 8월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1차 조사에서 원전 확대·유지 의견은 69.3%였다. 한국갤럽에 의뢰한 작년 11월 2차 조사에서도 67.9%가 원전 확대·유지에 표를 던졌다.

한국갤럽은 지난 8일 원자력학회와 별도로 벌인 설문 결과를 발표했는데 여기서도 확대·유지에 찬성하는 응답이 61%에 이르렀다.

이번 조사에서는 원전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발전원 가운데 무엇을 가장 선호하나’라는 질문에 1차 조사 때는 29.9%가 원전을 선택했다. 하지만 2차 조사에선 33.5%, 이번엔 36.3%까지 올랐다. 반면 ‘태양광을 선호한다’는 응답률은 44.9%, 43.5%, 38.3% 등으로 줄었다.

정부 에너지 정책에 대한 평가는 ‘못한다’는 답이 51.7%였다. 1차(50.1%)와 2차(46.5%) 조사 때보다 늘었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