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18~22일) 뉴욕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전개 추이에 따른 움직임을 보일 전망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공개되는 점도 주요 변수다.

지난 12월 소매판매의 급작스러운 부진으로 주요 경제 지표에 대한 경계심도 커질 수 있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긍정적인 시장의 기대가 유지되는 가운데 이번 주에는 양국 차관급 회담이 이어진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협상은 매우 잘(extremely well) 진행되고 있다"면서 "`진짜` 무역 합의를 하는 데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무역협상 마감 기한을 연장해 추가 관세 인상 없이 협상을 지속할 수 있다는 뜻도 밝혔다.

다만 강제적인 기술이전 등 무역 구조적인 문제를 둘러싼 양국의 이견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지속해서 나오는 점은 유의해야 하는 요인이다.

또 자동차 관세 문제가 확산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미 상무부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할 조사 보고서에서 수입차가 미국의 안보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가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외신들은 보고서에 수입차에 25% 관세 부과 방안, 10% 관세 안, 전기차 등 일부 품목에 선별적으로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 등이 담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1월 FOMC 의사록은 양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는 변수다.

연준은 지난 1월 FOMC에서 완벽한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로 변신을 선보인 바 있다. 이후 증시는 탄력적으로 올랐다.

유럽중앙은행(ECB)에서도 브느와 꾀레 이사가 새로운 장기특정대출프로그램(TLTRO)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다른 주요 중앙은행의 경기 부양 기대도 커졌다.

더할 나위 없이 완화적이었던 1월 FOMC가 이번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의사록이 내용이 제롬 파월 의장의 당시 발언만큼 비둘기파적이기는 어렵다는 경계심도 적지 않다.

실제 1월 FOMC 이후 시장은 올해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연준 인사들은 당분간 금리 인상을 중단한다는 점에 동의하면서도 여전히 올해 금리 인상 전망은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와 페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등은 지난주 연준이 올해 한 번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당분간 관망하겠지만, 경기가 예상에 부합할 경우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것이 연준의 여전한 판단이라는 점이 강조될 수도 있는 셈이다. 이 경우 시장이 충격을 받을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물론 대차대조표 축소의 조기 종료 가능성 등이 구체적으로 언급됐을 경우 증시가 다시 한번 상승 동력을 얻을 가능성도 있다.

지난주 발표된 12월 소매판매의 예상치 못한 급락 이후 주요 경제 지표에 대한 민감도도 커질 전망이다.

이번 주에는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표(PMI)가 발표된다.

월마트 등 주요 유통업체 실적도 주목받을 변수다. 유통업체의 실적을 통해 소비 상황을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비상사태 선포 이후 정국 흐름도 주의해야 한다. 민주당은 이에 법적인 대응을 포함해 모든 수단을 동원에 맞설 것이라는 등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주 증시는 무역협상 기대가 유지되면서 큰 폭 올랐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9% 오른 25,883.2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5% 상승한 2,775.6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39% 오른 7,472.41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은 지난해 12월 24일 저점 대비 20% 이상 오르면서 약세장에서 탈출했다.

◇이번 주 주요 발표 및 연설

이번 주는 PMI 지표와 주택시장 지표 등이 관심을 끄는 요인이다.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다수 나온다.

18일은 `대통령의 날`로 금융시장이 휴장한다.

19일에는 2월 전미건설협회 주택가격지수가 나온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월마트 실적이 나온다.

20일에는 FOMC 의사록이 나온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와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CVS 헬스가 실적을 내놓는다.

21일에는 12월 내구재수주, 2월 마킷 제조업 및 서비스업 PMI, 1월 기존주택판매, 주간실업보험 청구자 수 등의 지표가 집중적으로 발표된다.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도 예정됐다.

22일에는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와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과 랜들 퀼스 연준 부의장,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등의 연설이 집중된다.
[뉴욕증시] 18일 `대통령의 날` 휴장...이번 주 전망
(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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