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있지’의 리아(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 채령, 예지, 유나, 류진.  /조준원 한경텐아시아 기자
걸그룹 ‘있지’의 리아(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 채령, 예지, 유나, 류진. /조준원 한경텐아시아 기자
데뷔곡 뮤직비디오(뮤비)를 공개한 지 24시간 내에 조회수 1000만 뷰를 돌파한 첫 K팝 그룹이 탄생했다. JYP엔터테인먼트가 지난 12일 선보인 5인조 신인 걸그룹 ‘있지(ITZY)’다. 있지는 이날 오후 6시 디지털 싱글 앨범 ‘있지 디퍼런트(IT’z Different)’와 타이틀곡 ‘달라달라’로 데뷔했다. 음원 발매 하루 전에 먼저 공개한 ‘달라달라’의 뮤비는 K팝 데뷔 그룹의 24시간 내 최다 조회수 기록(455만 뷰)을 불과 11시간 만에 깼다. 조회수는 24시간 만에 1400만 뷰, 15일 오후 현재 4350만 뷰를 넘어섰다. 미국 빌보드는 이 같은 뮤비 조회수를 전하면서 “있지가 벌써 기록을 깨고 있다. K팝 걸그룹 중에서는 유튜브 공개 첫날 가장 빠르게 성장한 팀”이라고 보도했다.

있지는 원더걸스, 미쓰에이, 트와이스 등 배출하는 걸그룹마다 히트시킨 JYP의 네 번째 걸그룹이어서 데뷔 전부터 남다른 관심을 모았다. 있지의 그룹명에는 ‘원하는 모든 것을 다 갖춘 그룹’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데뷔 전부터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름을 먼저 알린 류진, 채령, 예지, 유나 그리고 ‘비밀병기’라는 수식어와 함께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리아로 구성돼 대중성과 신비로움을 모두 갖췄다. 그중에서도 비주얼을 맡고 있는 17살 막내 유나는 안소희, 수지, 쯔위 등 JYP 걸그룹의 ‘황금막내’ 계보를 이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평을 팬들로부터 받고 있다.

데뷔 앨범에는 ‘달라달라’와 ‘원트 잇?(WANT IT?)’이 수록됐다. ‘달라달라’는 도입부부터 독특하고 세련된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을 깔아 귀를 사로잡는다. 노래 제목처럼 ‘다른’ 시작이다. EDM 사운드는 류진, 예지의 랩과 함께 힙합과 자연스럽게 섞이며 강렬함을 이어간다. 후렴은 하우스 장르에 JYP의 강점인 ‘복고풍’이 어우러지며 완전히 또 다른 느낌을 준다. 신나고 쉬운 멜로디로 대중성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빌보드는 “‘달라달라’는 한국어로 ‘다르다’라는 뜻”이라며 “자신들은 다른 K팝 그룹과 다르다며 대안으로 있지를 소개하는 곡”이라고 전했다.

멤버들도 ‘달라달라’에 대한 자신감이 충만했다. 리아는 “‘달라달라’는 신나면서 다채로운 장르가 혼합돼 누가 들어도 마음에 드는 구간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조금 생소하게 다가올 수 있지만 한 번 들으면 또 듣고 싶은 곡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달라달라’의 음원 성적도 준수하다. 음원 공개 당일 오후 7시에는 벅스 1위를 비롯해 지니(5위), 네이버뮤직(3위), 멜론(10위) 등 주요 음원 사이트의 상위권을 점령했다. 발매 다음날인 13일부터는 엠넷닷컴, 소리바다, 벅스, 지니, 올레, 몽키3 등 6개 음악 차트 정상에 올랐다. 15일에도 오전 기준 멜론 3위, 지니와 벅스 2위 등 최상위권에서 순항 중이다.

지난 14일에는 Mnet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처음으로 음악 방송에서 퍼포먼스가 공개됐다. ‘달라달라’에 섞인 여러 음악 장르와 분위기에 맞춘 안무 또한 다채롭다. 강렬함과 신인다운 귀여움을 잃지 않은 동작들이 호평받았다. 특히 유나, 채령, 예지의 댄스 실력이 돋보이는 댄스 브레이크 부분은 신선함과 함께 멤버 각자의 매력을 부각했다. 이날 있지의 퍼포먼스는 15일 오전 현재 네이버TV에서 TOP100 중 1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있지의 올해 목표는 신인상이다. 리아는 “신인상은 한 번밖에 탈 수 없기 때문에 소중하다. 한 걸음씩 나아가 단독 콘서트와 투어도 갖고 싶다”고 말했다. 유나는 “있지가 ‘2019년이 낳은 스타’라는 평을 꼭 들었으면 좋겠다. 2019년을 있지의 해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JYP 소속이라 관심도 받지만 쟁쟁한 선배들과 비교되는 게 부담스럽지 않을까. 리아와 류진은 “대선배들과 우리를 같이 언급해줘서 영광이지만 ‘제2의 누구’보다는 ‘제1의 있지’가 되고 싶다. 노래를 들으면 바로 우리가 떠오를 수 있는 그룹이 될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수경 한경텐아시아 기자 ksk@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