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유가는 미국 경기 둔화 우려와 달러 강세 영향으로 하락했다.

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90달러(1.7%) 하락한 53.6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경제지표와 글로벌 달러 흐름 등을 주시했다.

전일 발표된 미국의 11월 공장재수주 지표 부진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날 발표된 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시장 예상보다 부진했다.

공급관리협회(ISM)는 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달 58.0에서 56.7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WSJ의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57.0이었다.

미 경기 둔화와 이에따른 원유 수요 감소 우려가 차츰 강화되는 양상이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점도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

달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비둘기파적 스탠스 등으로 최근 약세를 보였지만, 전일에 이어 이날도 반등세를 타고 있다.

6개 주요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0.2% 내외 상승 중이다.

원유는 달러로 거래되는 만큼 달러 강세는 유가에 약세 재료로 작용한다.

일부에서는 원유 등 원자재 시장에 투자된 자금이 미국 증시로 빠져나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뉴욕증시는 최근 이번 주 일부 지표 부진 등에도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유가가 주가와 동반해 등락하던 흐름으로 이번 주는 다소 약화했다.

여기에 WTI가 배럴당 55달러 선 등 주요 레벨 부근으로 반등하면서, 차익실현 및 향후 방향성 관망 심리도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원유 재고가 늘어났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는 점도 유가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140만 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 제재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산유국의 감산 정책은 유가에 꾸준히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요인이다.

또 WSJ은 사우디 중심의 OPEC이 러시아가 이끄는 10개의 비(非)OPEC 산유국과 공식적인 협력관계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OPEC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공식 협의체를 구성하면 유가 흐름에 대응한 산유량 조정 등이 한층 원활하게 진행될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원유 시장 전문가들은 재료가 혼재되는 만큼 유가가 현 수준에서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리포 오일 어소시에이션의 앤드류 리포 대표는 "투자자들은 공장재수주 등 지표 부진이 유가를 끌어내릴지, 베네수엘라 제재가 유가를 끌어올릴지 가늠 중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유가] WTI 1.7% 하락...美 경기 둔화 우려
(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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