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 판문점-평양 모두 거론…美비건-北김혁철, 비핵화-상응조치 집중조율
북미, 이르면 오늘 실무협상 돌입…정상회담 준비 본격화
북미가 이달 말로 잡힌 2차 북미정상회담의 본격적인 준비를 위해 이르면 5일 실무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스티븐 비건 미 대북특별대표와 김혁철 전 주(駐)스페인 북한대사 간에 진행될 실무협상에서는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인 비핵화 조치와 상응조치를 어떻게 주고받을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북미 양측에서 모두 실무협상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어 일정과 장소가 현재로선 모두 불확실하다.

한 소식통은 "북미가 오늘 오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실무회담을 여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지난해 6월 열린 1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판문점에서 협상이 진행되던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북미가 만날 수 있다고 다른 소식통이 전했다.

판문점이 아닌 평양에서 협상할 가능성을 거론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일각에선 비건 대표가 첫날 협상은 판문점에서 진행한 뒤 분위기가 긍정적이면 이튿날 평양으로 올라가 후속 협상을 진행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실무협상에서는 정상회담 의제인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북미관계 정상화 등에 대한 논의가 있을 예정이다.

그중에서도 북한의 영변 등에 있는 핵시설 폐기에 따라 미국이 어떤 조치를 취하느냐가 논의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건 대표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스탠퍼드대 강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의 상응 조치를 조건으로 플루토늄과 우라늄 농축시설의 해체를 약속했다며, 상응 조치에 대해 실무협상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의 상응 조치로는 종전선언과 연락사무소 개설, 인도적 지원 확대 등이 꼽히지만, 북한은 이런 조치 외에 제재완화를 강하게 원하는 것으로 전해져 북미 간에 원만하게 조율이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북미가 이번 협상에서 비핵화와 상응조치를 둘러싼 이견을 얼마나 해소하느냐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두 번째 정상회담의 성패가 달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비건 대표는 북한과의 실무협상을 위해 지난 3일 방한, 이날까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및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 우리측 관계자들과 만나 협상에 임하는 전략을 사전 조율했다.

/연합뉴스